Litters

9월 1일

zzoos 2008. 9.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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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더위를 선풍기 바람으로 날려보려고 노력하다가 실패할 때마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거실에 누워 TV를 보던 무더운 여름. 정신없이 지내다가 오늘 아침 달력을 보니 9월이네요. 이제 가을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요? 아직 온몸에 모기에게 물려 가려운 곳이 지천이고, 어젯 밤에는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켜놓고 잤는데 말이죠. 그래도 9월이라는 단어는 가을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요즘 부쩍 코가 가렵고 주체할 수 없는 콧물이 흐르는 걸로 봐서 환절기도 확실한 것 같고요.

가만히 지난 여름을 되돌아 봤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놀러 다녔더군요. 비단 여름 뿐만 아니라 봄맞이 여행도 가고... 그러고보면 시작은 지난 겨울 토끼들과 양양을 다녀온 것이었던 것 같네요. 그럼 약 반 년을 정신없이 놀러 다녔군요. 여행은 참 소중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머릿속에 마음속에 새로운 공기를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좋지요.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찌릿합니다. 점점 줄어가는 통장잔고만 잘 견뎌낼 수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제 일상을 역으로 침범하기 시작하면 주객이 뒤바뀌는 거겠죠. 벌써 지난 5월부터 계획하던 일들이 전혀 진척이되지 않고 있다는 게 오늘 새삼 떠올랐습니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도 아닌데 말이죠.

지난주 목요일 오랜만에 팀회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요즘 많이 피곤해요? 왜 그렇게 회사에서 졸아요?' 이구동성으로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할 정도면 지난 몇 달간 제가 좀 심하게 졸긴했나 봅니다. 주중에 술마시고, 주말엔 놀러다니니 회사에선 지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이제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됩니다. 미뤄오던 운전면허도 땄고, 면허 학원때문에 쉬고 있던 테니스 레슨도 다시 시작합니다. 여행과 탈일상의 소중함을 느꼈으니 이제 일상의 소중함도 다시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티는 나지 않겠지만 조용히 주변을 다듬어 나가야죠. 물론 지속적으로, 가끔 여행도 갈 겁니다. 이제 슬슬 혼자 다니는 여행도 계획해야겠죠. 그걸 위해서 면허도 딴 거니까.

자자. 결론은 이겁니다. 이번 달도 잘 살아 보자!!!!

그러고보니 아직 정리하지 않은 여행 사진이 있네요. 오늘은 일단 그걸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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