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오랜만에 새벽 두 시

zzoos 2008. 12. 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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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시각이다. 그 고비는 새벽 두 시. 우울함과 감상에 젖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이 날카롭게 얼어붙어 고드름이 되고, 아침이면 뿌리부터 녹아내려 심장에 박힌다. 관계자가 아니면 출입하지 말아야할 우울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위험함. 바로 지금이다. 새벽 두시.

터널을 나서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이 시각에 터널 밖으로 나서지 않는다. 한참을 망설이다 가까스로 사진을 하나 골랐다. 아무런 말도 내뱉지 말자는 각오로 고른 사진. 굳게 걸어 잠근다. 감상이 거품이 되어 잔에서 흘러넘치지 않도록 꼭꼭 걸어 잠근다. 두 손은 키보드 위에 있을 필요가 없다. 그저 한 손에는 잔을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눈을 감으면 지나가는 시간.

마음을 열지 말자. 터널을 나서지 말자.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위험. 관계자외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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