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첫 운전

zzoos 2009. 2. 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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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운전면허를 딴 이후 처음으로 운전을 해봤습니다. 저는 차가 없으니, 집에 있는 오래된 레조(사고로 엔진까지 한 번 들어엎은)를 몰고, 어머니가 옆 좌석에 동승하셔서 길안내를 해주셨어요. 어머니께서 운전연습하기에 좋은 길이 있다고 하시면서 일단 하남시까지 운전을 하셨고, 차가 별로 없는 길가에서 운전대를 넘겨주셨습니다.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렸어요. 길이 왕복 1~2차선 정도, 완만하거나 급한 커브가 오르막, 내리막 변하면서 나타나더군요. 좌회전이나 우회전, U턴은 거의 없었어요. 회전이 딱 한 번 있었던가? 저는 여전히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얼마나 꺾이는지, 속도를 얼마나 늦추고 커브를 돌려야 되는 지 등등 완전 운전 초짜임이 드러났습니다. 학원 다닐 때 그렇게 애를 먹었던 차선 따라 똑바로 달리는 건 잘 되더군요. 그리고 확실히 스틱보다는 오토가 운전이 쉬웠습니다. 클러치나 기어 신경을 안써도 되니까요.

하지만 크게 느낀 점은... 역시 난 운전이 별로 재미도 없고, 운전에 흥미도 안생기고, 별로 재능도 없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할 줄은 알아야 겠으니 연습은 가끔 하겠지만... 솔직히 전 운전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도대체 언제나 익숙해질지.

지난 토요일에 하남-퇴촌-양평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오후 4~5시 경 거북이 걸음을 하던 흰색 레조 때문에 속터진 분들이 계셨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드립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많아지는데 제가 앞에서 거북이 걸음하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하남시 거의 다 와서 어머니께 핸들을 넘겨 드리고 하남시 하나로 마트에서 장봐서 집으로 돌아왔네요.

첫 운전으로 양평을 찍고 오다니. 저희 어머니, 저를 강하게 키우시나 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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