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Drama

주말의 명화(?) Part 2 : 노래혼, 군청 - 사랑이 물든 바다색,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

zzoos 2010. 2.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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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에 이어서, 우에노 주리를 보니 당연하게도 <스윙 걸즈>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선택한 <노래혼>. 물론 주연이 카호라는 사실도 크게 작용했지요. <스윙 걸즈>나 <훌라 걸즈>처럼 성장 드라마입니다...만 전혀 할 줄 모르던 것을 노력해서 잘하게 되는 얘기는 아니고 원래 잘하던 것의 참된 의미를 찾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마음에 닿는 노래를 부르는 것, 독창이 아닌 합창을 하는 것에 대한 얘기. 카호는 왠지 크면서 안 예뻐지는 것 같은 느낌. 노래를 부르는 씬이 많고 유독 입을 벌리고 웃는 씬이 많다보니 조금 독특하게 생긴 입이 자꾸 부각되서 그런 걸까요. 몇몇 씬에서는 여전히 귀엽고 예쁩니다.

아, 물론 저도 같이 입벌리고 띠동갑에 가까운 아이만 쳐다보고 있던 건 아닙니다. 주인공 여고 합창부에 대항하는 - 아니 대항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자극을 주는 라이벌로 등장하는 불량 고교 합창반이 나오는데, 그들이 처음 부르는 노래. 정말 약간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지만 마음을 울리는 노래란 이런 것이구나 싶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얼굴에 웃음을 짓게 되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음... 이젠 슬슬 러브 스토리가 그리워집니다. 뭔가 애잔한 내용이 없을까. 그래서 고른 것이 <군청 - 사랑이 물든 바다색>입니다. 일단 나가사와 마사미가 출연하니 봐줘야 하는 영화 중의 하나였지요. 그 동안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주말의 영화 중 최악이었네요. 물론 나가사와 마사미는 예쁘지만...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도무지 집중이 안됩니다. 아름다운 화면이 유일한 볼거리. 어떻게 참고 이걸 다 봤는지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역시 오키나와에 꼭 놀러 가봐야겠어' 정도.

아, 주말 내내 본 영화 중 유일하게 등장인물이 겹치는 영화였습니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아버지 역할로 사사키 쿠라노스케가 나오는데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에서 멍청한 학자로도 나왔거든요. 희안하게 이번 주말에 본 영화에서는 더 이상 겹치기 출연은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 일요일의 해가 저문 다음이었지요. 저녁도 먹은 다음이고. 헌데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영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한 편을 더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예 다른 류의 영화를 보려고요. 앞서서 선택한 영화들의 특징이 주로 '어떤 여배우가 출연하느냐'를 가지고 선택했던 것이니,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골라보자. 그래서 골라낸 것이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입니다.

아는 배우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간단한 영화의 설명과 포스터만 보고 고른 영화입니다(결국 조연 중 몇 명은 낯익은 배우이긴 했습니다만). 정말 마녀가 나올까? 판타지 영화일까? 싶었지만 가족 드라마입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한 여학생이 영국인 할머니(어머니가 혼혈이라 친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얘기. 화면도 잔잔하고, 스토리도 잔잔하고, 따뜻한 (작은)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너무 잔잔한게 탈이라면 탈이겠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찡~하고 마음을 울려주는 것은 확실히 일본 영화답고요.

아, 길고 긴 여섯 편의 영화 얘기가 끝났는데, 이 중에서 굳이 하나를 고르는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군청...>을 빼고는 다 고만고만했어요.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것도 없었고, 특별히 떨어지는 것도 없었네요. 이 정도면 선방이네요. 주말 영화 몰아보기, 역시 가끔 해보면 재밌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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