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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갈 때 올리는 여름맞이 보양식 : 하모 구이

zzoos 2011. 8. 16.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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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はも)는 우리말로 갯장어라고 해서 바다 장어의 일종입니다. 최근들어 하모 유비키(はもゆびき)라고 해서, 하모 샤브샤브를 여름 보양식으로 드시는 분들도 많아졌죠. 저도 매년 여름이면 여기저기서 하모를 먹곤 합니다. 광주나 여수에서 먹은 적도 있고요. 회로도 먹고 샤브로도 먹는데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한 번도 구워서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헌데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사회인 야구단의 후배 녀석이 하모를 자주 먹는다는 겁니다. 고향에서 바로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쪽 지방(기억이 맞다면 울진쪽이었던 것 같은데요)에서는 샤브샤브 보다는 구워서 먹는 것을 더 쳐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7월 초에 추진했죠.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고속버스 편으로 받았습니다.


자, 상자 개봉. 사이다 통 안에는 양념구이에 사용할 양념이 들어 있습니다.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는 갯장어들. 얼핏 보기에도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갯장어의 뽀얀 속살. 전날 심한 과음을 한 상태였는데, 이걸 보는 순간 또 침이 꼴깍.


불판과 불이 들어왔습니다.


갯장어 한 마리를 올려봅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갯장어는 뼈가 잘고 너무 많아서 모두 발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샤브샤브를 할 때 가로로 뼈째 촘촘한 칼집을 내서 먹는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헌데 이 녀석들은 뼈를 완전히 다 발라냈습니다. 꼬리쪽에만 뼈가 좀 씹히고 나머지 살들은 갯장어 특유의 보드라운 속살로 가득.


비쥬얼은 그냥 장어랑 비슷하죠?


양념으로도 굽고(구석에 빨간 녀석이 양념 구이), 소금으로도 굽고. 정말 끝없이 구웠습니다. 민물 장어(흔히 풍천 장어라고 말하는)와는 다르게 느끼한 맛이 없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아나고(アナゴ, 붕장어)도 구이로 먹습니다. 집 앞에 꼬막으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아나고 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별미인데요. 부드러움으로 치면 아나고가 한수 위입니다. 하지만 너무 부드럽기만 해서 살이 부서지는 단점이 있어요. 역시 아나고도 느끼한 맛은 없지요.

아, 또 꼼장어라는 게 있죠. 포장마차의 단골 메뉴. 모두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녀석들이고 당연히 맛도 다릅니다.

그나저나 이 날도 역시, 심한 과음을 하고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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