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Drama

주말 영화 세 편 - 웨이크 우드, 양과자점 코안도르, 골든 슬럼버

zzoos 2012. 1. 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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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크 우드(Wake Wood) | 2011

매주 일요일이면 꼭 챙겨보는 <출발 비디오 여행>. 거기서 잠깐 소개해준 영화. 뭔가 재밌어 보이는 얘기길래 영화를 직접 보기로 결정. 예상했던 대로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잔인한 영화였다.

1년 이내에 죽은 사람을 딱 3일간 살아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마을 '웨이크 우드'. 사고로 잃은 딸을 보고 싶어하는 루이스는 결국 (뭔가 위험해 보이는) 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아, 좀 생략해서 보여줘도 될 것 같은 장면들을 무참하게 모두,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잔인함. 심지어 좀더 짧게 끊어도 될 것 같은 장면을 꽤 롱테이크로(어쩌면 실제보다 길게 느꼈을지도)... 소재 자체가 죽음과 삶에 대한 얘기인 데다가 그걸 반인륜적(?)으로 풀고 있으니 '영화 보고 나서 기분 나빠지는 거 싫다'는 분들은 안 보시는 것이 나을 듯.

하지만 재미가 없다거나, 이상한 영화라는 뜻은 아닙니다. 분명히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 양과자점 코안도르(洋菓子店コアンドル, Patisserie Coin De Rue) | 2011

웨이크 우드를 보고나서 좀 찝찝해진 기분을 씻어 볼 요량으로 선택한 영화. 일단 아오이 유우 주연이라는 점에서 선택.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케잌들이 잔뜩 등장하길래 선택.

무엇보다도 아오이 유우의 연기만으도로 볼만합니다. 가고시마의 괄괄하고 씩씩한, 그리고 욱!하는 성격의 초보 파티쉐. 그녀에게이렇게까지 말광량이 연기가 잘 어울리는지 몰랐네요. 영화를 보는내내 그녀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게다가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 존재감이 대단한 배우 에구치 요스케 덕분에 아오이 유우 혼자만의 영화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에구치 요스케의 비중이 너무 작아서(출연 분량의 얘기가 아니라 스토리나 등등) 존재감이 좀 적더군요. 하지만 중간에 딸을 생각하며 우는 연기는, 참, 대단합니다.

어쨌거나 기분 전환에 대성공한 영화. 아오이 유우는 역시 진리!
아, 설마 뭐 스토리나 감동 같은 거 기대하시는 건 아니죠?

:: 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 | 2010

소설을 읽고 나서 궁금해진 영화였는데, 어제 급 생각이 나서 보게 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역시 소설보다 나은 영화는 참으로만들기 어려운 듯. 딱 예상했던 정도의 영화. 하지만 생각보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영화를 보는 맛은 있었다. 게다가 여주인공은 (일본 여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다케우치 유코!!

꽤나 급박하게 흘러가는 얘긴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잔재미를 삽입해서 무거워지지도, 지루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꽤나 긴 장편(2권짜리 소설이다)을 두 시간에 넣으려니 생략된 등장인물이나 내용들이 있어서 뭔가 조급한 느낌과 우연의 연속같은 기분을 지울 수는 없게 만든 점이 아쉽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인 듯.
무엇보다도 다케우치 유코가 나온다는 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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