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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 12

좋아하는 작가의 말랑말랑한(?) '첫' 산문집 - 생각의 일요일들

:: 생각의 일요일들 | 은희경 | 달 은희경 작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부터다. 군에 있을 때, 정훈실에 있던 책장.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모를 책들 사이에 그 소설이 있었다. 마침 시간이 아주 많을 때였고(군생활이 좀 많이 널널했다), 뭔가를 읽고 싶었고,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소설이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시간이 많았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이후 연속해서 읽은(같은 책장에 꽂혀있던) 이상 문학상 수상집들이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다시 책읽기 아니 정확하게 소설읽기에 빠져들었다. 뭔가 '시작 지점'이라는 이유도 없진 않았겠지만, 이 너무 좋은 느낌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매번 사서 읽었고, '좋아하는 작가'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첫..

Media/Books 2011.08.31

내 아이폰 배경화면

아주 뜬금없게도 그 동안 내가 직접 만들어서 썼던 아이폰 배경화면들을 모아서 올려볼까 한다. PC의 바탕화면도 직접 만들어서 쓰는 등 뭔가 스스로 만들어서 꾸미는 걸 좋아한다. 아이폰을 사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배경화면을 만드는 것이었을 정도. 처음엔 배경 화면과 잠금 화면을 분리할 수 없었기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언젠가 업데이트로 두 화면이 분리되어서 배경 화면 만드는 것이 더 까다로워 졌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잠금 화면(Lock)의 배경. 잠금 화면에는 항상 zzoo's iPhone이라는 문구를 넣는다. 그리고 그 위치는 위의 스샷과 같은 곳. 암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됐을 때 딱! 예쁘게 보이는 위치에 놓는다. 문구에는 색상을 넣는데, 될 수 있으면 2가지 색상을 사용하려고 한다. 한 ..

Digital Lives 2011.08.26

몇 번이고 다시 볼 것 같은, 소설 같은 만화 - 아스테리오스 폴립

:: 아스테리오스 폴립 | 데이비드 마추켈리 | 박중서 | 미메시스 이틀 전 밤 침대에 앉아 반 권, 어제 밤 침대에 앉아 반 권. 역시 만화라는 형식은 참으로 읽기가 편하다. 하지만 이 책은 단지 '만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좀 다른 뭔가가 있다. 그래서 영어로는 코믹스나 카툰이 아니라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에 속한다(그러고보니 우리 말로는 모두 다 '만화'다). ■ 2011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수상 ■ 2010년 아이스너상 , , 수상 ■ 2010년 하비상 , , 수상 ■ 2010년 LA 타임스 문학상 수상 ■ 2010년 ACBD 수상 ■ 2010년 그래픽 노블 리포터 선정 ■ 2009년 아마존 선정 ■ 2009년 반스앤노블 선정 , ■ 2009년 NPR 선정 , ■ 2009년 AV 클럽 선정 ..

Media/Books 2011.08.25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 은행나무 참 단순한 이유였다. 이 너무 재밌어서, 읽던 도중에 작가의 다른 소설을 주문해 버린 것이다. 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을 다시 언급하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을 받은 것은 일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나면 역시 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자, 어쨌거나 이번에 읽은 책은 정신 병동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비정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가지고 있는(그렇게 비춰지는) 사람들. '사실은 그들이 정상이고 우리가 비정상'이라는 식의 뻔한 얘기는 아니다. 작가의 간호사 시절 경험과 정신 병동에서의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하게, 밀도있게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크게 집중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만 참으면 작가 특유의 빠르고, 치밀하고, 대담..

Media/Books 2011.08.22

자기계발서는 절대 읽지 않지만, 우연히 읽게 된 : 사장의 본심

:: 사장의 본심 | 윤용인 | 알키 난 도통 자기계발서는 읽지 않는다. 안 그래도 남한테 잔소리 듣는 거 싫어하는데, 책으로까지 잔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서다. 특히나 번역 서적들은 더욱 그렇다. 도통 감성적으로 통하는 게 없으니 공감도 안 된다. 여튼, 회사 인트라넷에서 이벤트를 하길래 아무런 생각없이 응모했다가, 덜커덕! 당첨이 되어서 받은 책. 제목 참 자극적이다. 사장의 본심이라니. 우선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니 살짝 흥미가 생기긴 한다. 딴지관광청 출신이라, 최소한 글이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기대. 실제로 글은 재미있다. 센스가 느껴지는 어조로, 조심스럽게(저자는 혹시 A형이 아닐까?),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결국 사장도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풀어 놓는다. 그렇다..

Media/Books 2011.08.17

예전에 찍었던 사진 한 컷

웹서핑 하다가, 어딘가에서 예전에 내가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다. 북경의 류리창 거리를 걷다가 찍었던 컷. 아마 Nikon FE + 50mm 1.4f + Kodak Tmax 400 +2 증감이 아닐까 싶다. 증감은 안 했을 수도 있고. 그러고보니 이 블로그에는 북경에 다녀왔던 사진이 없다. 예전 블로그 자료는 다 날렸고. 하지만 사진은 잘 뒤져보면 어딘가에 있을텐데... 기억을 더듬어서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볼까?

Photos, Cameras 2011.08.17

여름이 끝나갈 때 올리는 여름맞이 보양식 : 하모 구이

하모(はも)는 우리말로 갯장어라고 해서 바다 장어의 일종입니다. 최근들어 하모 유비키(はもゆびき)라고 해서, 하모 샤브샤브를 여름 보양식으로 드시는 분들도 많아졌죠. 저도 매년 여름이면 여기저기서 하모를 먹곤 합니다. 광주나 여수에서 먹은 적도 있고요. 회로도 먹고 샤브로도 먹는데요. 그러고보니 희한하게 한 번도 구워서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헌데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사회인 야구단의 후배 녀석이 하모를 자주 먹는다는 겁니다. 고향에서 바로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쪽 지방(기억이 맞다면 울진쪽이었던 것 같은데요)에서는 샤브샤브 보다는 구워서 먹는 것을 더 쳐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7월 초에 추진했죠.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고속버스 편으로 받았습니다. 자, 상자 개봉. 사이다 통 안에는 ..

유명한 맛집보다 단골집이 낫다 : 구의동 축산사랑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얘긴데, 고깃집이나 참치집은 유명한 집들보다 단골집이 낫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유명한 집에 가서 뜨내기 손님 취급 받는 것보다 단골집에서 인정(?) 받으면서 가장 좋은 부위를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는 얘긴데요. 물론 수준 이하의 집이라면 이런 말 조차도 안 통하겠지요. 지금 소개하려는 집이 그렇습니다. 아주 뛰어난 맛집이라고 하기는 아쉬운 점들이 있지만, 최소한 저와 제 친구들은 고기를 먹을라치면 이 집으로 갑니다. 단골이라서 그렇고, 사장님 내외분이 저희의 까다로운 입맛을 인정해주셔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항상 최대한 가장 괜찮은 부위를 추천해주시고, 저희도 별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그래서, 이 글을 보고 그냥 찾아가신다면 제가 설명하고..

Travel, Places 2011.08.16

오랜만의 설악산 그리고 동해 #2

오색약수 앞에서 산채 비빔밥을 그렇게 배가 터지도록 먹었으면서, 정암 해수욕장 앞에 있는 펜션에 도착하니 어느새 배가 쏙 꺼져 있더군요. 참으로 놀라운 인체의 신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펜션에 짐을 풀고서는 바로 저녁을 준비해야 되는 거죠. 일단 운전하고 온 녀석은 재워놓고, 펜션 사장님께 여쭤보니 회를 뜨려면 물치항으로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바로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이죠. 자, 그래서 저녁 거리를 준비하러 물치항으로 출발~! 작고 낙후한(?) 항구를 생각했는데, 물치항 회센터는 생각보다 훨씬 현대식이더군요. 이쪽에서 올라가면 3층 건물, 반대편에서 올라오면 2층 건물입니다. 이쪽 주차장에서 들어가면 2층부터 회센터가 있습니다. 1층은 그냥 횟집들이고요. 몇 명이냐고 물어보시고는 이렇게 막 집어..

Travel, Places 2011.08.15

오랜만의 설악산 그리고 동해 #1

일주일 전에 둔내와 주문진을 다녀오고서 바로 일주일만에 다시 설악산과 정암 해수욕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에는 멤버가 바뀌었죠. 항상 다니던 녀석 두 명과 동생을 꼬드겼습니다. 결국 4명이서 출발. 차가 많이 막힐 거라 생각하고,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를 이용했습니다. 다행히도 많이 막히지 않고 한계령 입구에 도착. 오랜만에 넘어가는 한계령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동안 고속도로로만 다니느라 잊고 있던 길이네요. 이렇게 한계령을 넘으면 오색약수가 나옵니다. 거기가 점심을 먹기 위한 기점이죠. 다행히 날씨도 너무 좋아서 멋진 산세를 보면서 고개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물이 많을 때가 아니어서, 그리고 최근 많이 가물어서 굽이굽이 계곡에 물이 하/나/도 없더라는 겁니다. 참으로 아쉬웠습..

Travel, Places 2011.08.15

Razer Ferox : 맘에 쏙 드는 여행용 스피커

photo from Razerzone.com 꽤 오래전부터 여행용 스피커를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가지고 다니던 아이팟 충전기 겸 스피커가 좀 오래된 것이라서 제 아이폰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니까 이제 거의 2년이 가까워 오는 듯. 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제품이 없는 겁니다. 아이폰에 도킹해서 쓰려고 하면 부피가 너무 커지져서 '여행용'이라고 하기 힘들어지고, 또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결정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도킹은 하지 않고 배터리나 충전식으로 그저 아이폰에 연결만 해서 사용할 녀석들을 찾아볼까? 하고 눈을 좀 돌리니 아주 다양한 선택이 있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딱! 마음에 드는 게 안 나타나는 겁니다. 그냥 대충 싼 거 하나 사서 막 쓸까? 라는..

and Some more 2011.08.15

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로

:: 골든 슬럼버 | 이사카 코타로 | 김소영 | 웅진지식하우스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으면서 떠오른 소설이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 거대한 권력과 작은 개인의 싸움 같은 것. 평범한 개인이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 뭐 그런 부분들이 좀 닮아있을 것 같았달까.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이 소설에는 같은 진중함은 없다. 그렇다고 유머러스한 가벼움이 가득한 것도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운명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함께 그려지기 때문에 마냥 무겁거니 진지할 시간이 없다. 사건 속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는 방법도 탁월하다. 1부와 2부에서는 사건의 시작과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인들..

Media/Books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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