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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6

9, 10월의 앨범 by zzoos

뭐하느라 바빴는지 9월에는 올리는 걸 깜빡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몰아서 올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앨범을 추천했더니 뭔가 '추천'의 의미가 많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확 추렸습니다. 우선 이번 추천 앨범은 딱 하나라고 보셔도 됩니다. 바비빌의 [Dr. Alcohol]. 최근 들은 앨범 중 진정 베스트입니다. 해학이 넘치는 가사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락앤롤과 블루스 그리고 컨츄리가 절묘하게 섞인(저는 그 기반이 블루스라고 생각합니다만), 촌스러운듯하면서 깔끔한 그 사운드가 완전 제대롭니다. 다른 모든 노래를 접고(심지어 소녀시대도), 요즘은 이 앨범만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열심히 들었던 것은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음원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서바이벌 TOP 밴드의 음원을 가장 즐겨들었습니다...

Media/Music 2011.10.31

생각보단 지루했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일품 - 유정천 가족

:: 유정천 가족 | 모리미 토미히코 | 권일영 | 작가정신 최근 읽었던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들이 너무 맘에 들어서 또 한 권. 하지만 이번엔 조금 실망. 책의 두께가 두꺼웠던 것을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이다. 실제로 이 책에는 그의 소설들에서 '배경'이 될만한 설정들이 엄청나게 등장하고, 거기에 대한 설명들도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건들의 연속보다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 하지만 마지막 씬은 박진감 넘쳤다. 그래서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하는 기분이 들 정도. 찬찬히 곱씹어보면 좀 지루한 책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를 읽고 나서는 그의 책을 연속으로 모두 읽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렇게 한 권이 태클을 걸어주니 다른 종류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래도 분명한 건, 마음에 드는 작가..

Media/Books 2011.10.26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모리미 토미히코 | 서혜영 | 작가정신 지난 번 읽었던 의 느낌이 좋았고, 라는 제목의 뉘앙스도 좋아서(단지 '아가씨'가 좋았을지도) 골라 집은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각각의 에피소드로 나눠진 것 같은 4개의 장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친 얘기가 이어진다. 어리숙하고, 순수하고, 술을 좋아하고, 아주 잘 마시고, 매력적인 아가씨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클럽(아마도 동아리?) 선배의 이야기. 을 읽고 나서는 '이게 왜 판타지지?'라고 했는데, 을 읽고 나니 '이건 판타지다!' 싶다. 너무나 동양적 아니 일본적인 판타지. 게다가 배경이 교토(방문한 적은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교토는 그렇다)라서 더더욱 선명하게 장면들을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사..

Media/Books 2011.10.12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읽은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코타로 | 인단비 | 황매 이사카 코타로의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장면들을 담담하지만 적절하게 세부적으로 묘사하면서 분위기를 만든다. 그 결과 일상의 장면은 소설이 되고, 영화가 되고, 특별해진다. 특히나 이 소설은 - 어찌보면 이젠 특별한 일도 아닌 -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교차로 서술하는데, 덕분에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현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상한 일들의 원인은 과거의 사건이 진행되어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고, 그러면 소설에 대한 긴장감이 확 떨어질테니 더 이상의 얘기는 생략하지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이 소설을 읽으면서 커다란 사건으로 느껴지는 걸 보면, 각..

Media/Books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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