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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 5

넘쳐나는 이미지의 향연, 아름다운 단어들 - 희랍어 시간

:: 희랍어 시간 | 한강 | 문학동네언제였더라, 이 책을 처음 알게 됐던 게. 아마 교보문고에서 약속을 잡아두고, 상대를 기다리면서 소설 코너를 어슬렁거렸던 때. 우연히 손에 잡힌 책이었고, 표지의 이미지, 저자의 이름, 소설의 제목 같은 것들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결국 얼마 전 잔뜩 주문할 때 카트에 담았고, 출근길에 조금씩 읽었다. 생각보다는 읽는 데 오래 걸렸지만, 느낌은 좋다.말을 잃어버린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사실 '둘이 함께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각각의 이야기가 나열되다가 결국 하나로 합쳐지는 식. 왠지 그 둘은 작가의 서로 다른 내면. 결국 하나로 합쳐지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솔직히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둘의 독백들. 자라..

Media/Books 2012.03.29

작정하고 추억돋는 - 건축학개론

:: 건축학개론, 2012 일단 제목부터 주목. 나 나름 건축과 졸업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배경도 마침 내가 딱 1-2학년이던 94, 95년 정도를 배경으로 한 듯(전람회 앨범이 94년 5월 발매했으니, 95년도가 배경인 것이 더 자연스럽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 재수 없는 2학년 선배가 94학번이겠네...). 기억을 더듬어 봤다.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이 있었나? 내 기억 속엔 없는데, 동창들의 말에 의하면 그냥 1학년 애들 전체 다 큰 강의실에 모아두고 교수님 소개하는 것처럼 한 분씩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얘기 해주던 수업이라고 하더라. 얘기 듣고보니 그런 수업이 있긴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 인물에 사람을 하나씩 대입한다. (직업은 다르지만) 엄태웅에는 나를 대입해보고(아, 절대..

Media/Movie, Drama 2012.03.25

원작과 다르면서도 아주 비슷한 - 화차

:: 화차 | 2012 바로 얼마 전에 읽은 소설 . 영화화되는 걸 모르고 주문했던 책인데, 막상 받아보니 영화화한다는 띠지가 둘러져 있었고, 이벤트 같은 걸 한 모양인지 책 안에는 영화 예매권이 한 장 들어 있었다. 월요일부터 술 퍼마시기 싫어서 그냥 혼자 극장으로. 어떻게 영화화했을까? 그리고 결말이 소설이랑 좀 다른 것 같던데 어떻게 풀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원작보다 나은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으니(없었던 건 아니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같은 생각을 하면서 영화 관람 시작. 일단 시작부터 좀 다르긴 하다. 김민희가 실종되는 상황이라던가, 이선균의 역할(비중)이라던가. 그 외에도 다양한 설정들이 소설과는 꽤나 다르다. 하지만 그런 설정들은 전체적인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

Media/Movie, Drama 2012.03.19

기대가 너무 컸나? - 화차

:: 화차 | 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 | 문학동네 사실 미스터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걸 전제에 깔고 가야겠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된 것은 다른 사람과 착각했기 때문이고(누구랑 착각했는지는 까먹었다), 그렇게 읽은 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불린다는 이번 소설은 엄청 기대를 했다. 게다가 영화로까지 만든다니, 심지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그래서였을 거다. 다 읽고 나서 조금 허전하고 실망스러웠던 것은. 절대로 그 자체로써 실망스러운 소설은 아닌데, 내가 너무 기대했기 때문일 거다. 그러고보면 읽는 도중에는 참 재밌게 읽었다.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했으니까. 하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물론 등장 인물의 입을 빌리고 있기는 하지만) 설교..

Media/Books 2012.03.15

역시 김영하! - 2012 이상문학상 작품집 | 옥수수와 나

:: 2012 이상문학상 작품집 - 옥수수와 나 | 김영하 외 | 문학사상 올해도 어김없이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다. 헌데 다른 해보다는 좀 부지런히 챙겨 읽게 됐는데, 이유는 대상 수상작이 김영하였기 때문이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 김영하는 이상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구나! 누군가의 심사평처럼 '늦은 감이 있는' 수상이다. 그의 최근 장편들은 '탄탄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초기 단편들 같은 재기 발랄함이나 신선한 느낌을 점점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었는데, 이번 단편 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훨씬 초기의 단편들에 가까워진 신선한 분위기를 가지고, 훨씬 능숙하게 얘기를 풀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장편인 도 엄청 기대가 된다(음, 내가 이거 예약 주문 했던가??). 그..

Media/Books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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