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연휴 후기

zzoos 2007. 2. 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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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연휴를 정말 연휴라고 부를 수 있는 건가? '연휴인가?' 싶더니만 금방 '어, 출근이네'가 되어버려서 아쉽기만... 몸은 바로 연휴에 적응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후유증만...

#4.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에 쌓인 3개의 머그잔을 탕비실로 가져가 씻었다. 얼마나 퇴근하는 데 바빴으면 컵조차 씻지 않고 퇴근했을까. 커피가 눌러붙은 잔을 보니 근육 사이사이에 눌러붙은 피로와 알콜과 아직도 분해되지 않은 니코틴들이 떠올랐다. 평소 같으면 대충 물로 헹굼 당하고 말았을지도 모르는 머그잔들은 근육 사이사이에 기생하고 있는 녀석들 덕분에 뽀드득뽀드득 세제 목욕을 할 수 있었다. 커피잔을 놓으러 휴게실로 갔더니 원두를 막 갈아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연휴에 뭘하고 지냈는지 얘기하면서 커피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순서대로 커피를 받았다. 진하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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