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ers

글쓰기 참 어렵구나.

zzoos 2007. 3. 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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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 나의 사고방식과 인생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친 교수님이 계셨다. 비록 한 학기 뿐이었지만, 그 분에게 들은 얘기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리고 그 몇 가지는 나에게 중요한 지침처럼 자리잡은 말들이다. 그 분이 하루는 수업 중에 꽤나 긴 설명을 하셨다. 그리고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중 하나에게 질문했다.
"자네, 지금 내가 한 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물론 이 보다 더 거친 말투다)

"네. 그러니까 OOO가 OOOO하다는 말씀 아니십니까?"

"후..... 아니 내가 15분에 걸쳐 설명한 내용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자네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네. 내가 아까 했던 이러이러한 비유와 저러저러한 예시는 다 어디로 간 건가? 그렇게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었다면, 난 15분이라는 시간동안 구차한 설명을 늘어놓지 않았을 걸세!"
그랬다. 학생의 대답이 틀린 것도 아니었고, 교수님의 말씀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두 개의 설명은 달랐다. 어쩌면 교수님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괜히 화를 내셨던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특히 서로의 의견이 달라져서 논쟁이나 격한 감정싸움이 생길 때, 그 날의 얘기를 자주 떠올린다.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단계에서 벌써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다. 헌데 그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했는데(물론 중언부언 쓸데없는 표현들은 제외하고), 그걸 싹 싸잡아서 '그러니까 결국 네가 날 미워한다는 말이잖아?'로 몰아 부치지 않기 위해 신경 쓴다는 얘기다.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되기는 한다. 그게 인간인 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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