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ves/Games

피노누아

zzoos 2007. 4. 2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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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누아(Pinot Noir)는 포도의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먹는 캠벨(Campbell)이나 거봉 같은 포도들을 떠올려 보면 된다. 사과에도 부사, 국광 같은 종류가 있듯이 포도에는 피노누아라는 품종이 있다. 그리고 이 품종은 그대로 포도알을 따먹는 용도보다는 와인을 만드는 데 쓰는 품종이다. 아주 많은 종류의 포도 종류가 있고, 또 그 중에서 와인을 만들 때 쓰는 포도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까베르네 쏘비뇽(Cabernet Sauvignon), 진판델(Zinfandel), 쉬라(Shiraz), 쏘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샤르도네(Chardonnay),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lanc), 산지오베제(Sangiovese), 네로다볼라(Nero d'Abola), 네비올로(Nebbiolo).... 그 중에서도 피노누아는 가장 중요한 품종 중의 하나인 동시에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가진 품종이다.

주워 들은 얘기들에 의하면 피노누아는 매우 기르기가 까다로운 품종이다. 와인을 만드는 중요한 포도 중 하나인 (피노누아와는 대칭적인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까베르네 쏘비뇽 같은 경우는 그에 비해 훨씬 기르기 쉽다는데, 전문적인 얘기들은 잘 모르니 패스하자.

품종 자체보다 이 포도를 써서 만든 와인에서 매력을 많이 느끼는데,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은 다른 레드 와인에 비해 매우 엷은 색을 띈다. 까베르네 쏘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매우 짙은, 불투명한 암적색을 띈다면 이건 투명하고 맑은 루비색이다. 맛도 강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고, 잘 만들어진 와인이라면 향은 굉장히 풍부하게 퍼져 나온다.

또 하나 매력적인 점은 절대 블렌딩하지 않는다는 점. 다른 와인 들은 포도 품종을 몇 가지 섞는 '블렌딩'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이유는 매년 작황이 다른 포도를 가지고 일관된 맛을 유지하기 위함이거나, 양조자가 추구하는 맛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보면 되려나. 날씨가 매년 일정해서 작황이 항상 좋은 신세계(칠레,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블렌딩을 별로 하지 않기도 한다. 어쨌거나 피노누아는 다른 포도와 절대 섞이지 않는다(실험정신이 투철한 양조자들이 블렌딩을 해본 적이 있다고는 하지만... 평은 글쎄올시다. 였다고 한다). 피노누아는 무조건 피노누아 100%. 뭐랄까 '순수'하달까 '순진'하달까 '고집'이 세달까...

여튼간... 피노누아는 이래저래 요즘 나의 페이보릿 품종 중 하나고, 참 매력적인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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