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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잡다 [---따]오랜만에 야근. 우르르 시켜먹을 땐 역시 중국집이 최고. 오랜만에 자장면이나 먹을까 싶어 주문을 했다. 약간은 불은 면을 한참 먹다가 잠깐 아래를 내려보는데 티셔츠에 시커먼 자장이 묻어 있는 거다. 아니 이게 어디서 묻은 거지? 뭔가를 흘린 흔적은 아닌데... 생각해보니 저~ 멀리 떨어진 물만두와 탕수육을 집어 먹으려고 하다가 티셔츠의 끝자락이 자장면 그릇에 살짝 담긴 것 같았다.
〔-잡아, -잡으니, -잡는[잠-]〕「동」【…을】 옷 따위에서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만을 걷어쥐고 빨다.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무모한 식욕이 부른 비참한 결과. 뭐 어쩌겠는가. 이미 옷은 더럽혀졌으니 일단 먹던 음식을 다 먹었다. 담배도 한 대 샥~ 피워 주시고, 화장실로 갔다. 좀 흉하게 묻어 있어서 그대로 입고 있을 순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만 물에 적셔 비누까지 박박 칠해서 깨끗하게 빨아냈다.
그 때 생각났다. 아, 이렇게 옷의 일부분만 빠는 행동을 순우리말로 일컫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지르잡다'는 단어였다. 내가 이 단어를 어디서 배웠더라? 그건 [우리말 지르잡기]라는 책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책 제목에 쓰인 저 단어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던 듯.
어쨌거나 오늘은 갑자기 우리말 공부. 지르잡다.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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