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ight @ Bangbae

드디어 3월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지난 3월 31일, 퇴근 직전에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월요일이니 조촐하고 간단하게 와인이나 한 잔 어떠냐고 하더군요. 방배동에 매장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자기 매장에서 한 잔 하자고 했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요? 바로 달려갔습죠.

와인은 두 병을 샀습니다. 그리고 음식은 중식을 배달 시켰고요. 조촐하게 모여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간단하게 마시고 1차에서 헤어진 건전한(?) 모임이었습니다.

Vina Cobos El Felino Malbec, 2005 (Mendoza, Argentina) (→)
Bleasdale Sparkling Shiraz, N/V (Langhorne Creek, Australia) (→)

이 날은 여유로운 분위기였기 때문에 (급하게 안 먹어도 내 음식이 충분히 남아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음식 사진도 찍었습니다. 하하하.

먼저 주문한 음식들. 아.. 지금 봐도 배가 다시 고파오네요.

그리고 매장 주인이 간단하게(?) 라비올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츄릅.

뒤 늦게 도착한 분이 추가로 주문한 음식. 아... 정말이지 배 터져 죽을 뻔 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말벡. 엘 펠리노. 아르헨티나는 생각보다 훨씬 와인을 많이 만드는 나라입니다. 최근의 통계자료를 본 적은 없지만, 몇 년 전에 봤던 자료에는 칠레보다 생산량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하면 역시 말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칠레의 까쇼, 호주의 쉬라즈, 뉴질랜드의 쏘비뇽 블랑. 뭐 그런 식이죠. 각 나라를 대표할만한 품종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 녀석도 괜찮았습니다. 마시기도 편했고, 음식과도 잘 맞더군요. 기분 좋게 한 병을 마셨습니다.

세네번 마신 적이 있지만 사진은 처음 올리는 블리스데일 스파클링 쉬라즈입니다. 스파클링인데 아주 진한 자줏빛이죠. 특이한 녀석입니다. 게다가 스파클링인데도 알콜은 13.5도.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날 녀석이죠. 두 종류의 스파클링 쉬라즈를 마셔봤는데, 이 녀석이 조금 떨어지기는 합니다. 조금 더 끈적이는 느낌이고, 조금 더 단 맛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분명히 특이합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시기 편하고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