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입니다. 숙취가 있을만도 한데, 그럴 정신조차 없이 그저 계속 기분이 방방 뜹니다.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까울 정도예요.
그럼 이튿날의 사진 올라갑니다. 역시 사진 압박 심해요. ^^
다시 계곡으로 갑니다. 신발 벗어두고 물에 발 담그고 첨벙첨벙. 시원하다못해 발이 시려울 지경입니다.
셀카질도 한 번 하고요. 몰골이 말이 아니긴 합니다만;;;;
꽃이 피어있던 곳에 가보니 일행이 이런 예쁜짓(?)을 해놨더라구요. 생각보다 감수성이 아주 풍부한 분이예요. ^^
펜션에서 조금 내려가면 94년도에 폐교된 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학교더라고요.
거기에 이렇게 커다랗고 예쁘게 꽃이 피어 있어서 사진 좀 찍으러 갔죠.
크게도 찍고, 역광으로 하늘도 찍고, 셀카질도 하고;; (어이 거기 뒤에! 셀카 화면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봄은 봄입니다. (날씨는 벌써 여름같지만) 여기저기 꽃이 지천이예요. 예쁜 꽃들이 많아서 카메라 들이 대느라 바빴습니다. 버섯도 있길래 찍어보고요.
새집을 잔뜩 매달아 놨더라고요. 새들이 날아다니진 않았지만, 왠지 정말로 새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외출중인 거겠죠.
일행 중에 한 분이 접이식 자전거를 가져오셨더군요. 운동장에서 자전거도 탑니다. 쌩쌩. 저도 탔는데, 오랜만에 바람을 가르는 기분이 상쾌했어요.
양평에 나타난 성춘향? 숙소 가는 길에 그네가 묶여 있길래 탔습니다. 멀리 하늘까지 날아갈 것 처럼 신나게 발을 굴러봤죠.
원래 돌아오는 길에 옥천에 들러서 고읍냉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서울에 좀더 가까이 가서 식사를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양수리에 있는 봉주르에 갔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 한 번도 못 가봤어요. 사실 대단한 곳은 아니더군요. 음식이 깔끔하고 교외에 나왔다는 기분을 내기엔 좋아보였지만 말이죠.
그렇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이틀이 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계산기 두드리며 회비 정산도 다 끝냈고요. 대충 계산하고 막 썼는데, 회비가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딱 떨어져서 왠지 뿌듯했습니다.
함께했던 소중한 사람들.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게, 친하게 잘 지내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