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도 좀 불러오고, 날도 좀 추워지고,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이미 장작을 많이 구해다 놓으셨더라고요. 게다가 엄청 잘 말라서 불이 금세 붙습니다.
해가 조금씩 저무니까 나무들의 콘트라스트가 점점 세집니다. 이 때의 햇살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저녁 햇살. 따뜻한 기분. 여유로움. 맑은 공기. 좋은 사람들. 에헤라디야~
와인을 다 마시고 날도 계속 저물고, 맥주를 마시기 시작합니다. 모닥불에 고구마도 굽고요. 굉장히 많이 구웠어요. 정말 먹어도 먹어도 음식은 끊임없이 나옵니다. 요건 미카짱이 만든 장미. 실제로 볼 땐 별로 장미같지 않더니, 이렇게 보니까 완전 장미네요? 그나저나 해가 저물어 가서 감도를 올렸더니 노이즈가 지글지글 +_+ 에혀. 똑딱이가 다 그렇죠 뭐.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해가 집니다. 이 때 하늘 너무 예뻤는데,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게 한스럽네요. 저 노이즈 어떡하실거야. 흑흑.
해는 완전히 저물고, 이젠 모닥불 앞에서 찬찬히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등은 춥고, 배는 따뜻한 시간.
불이 활활 잘도 타오르네요.
괜히 이런 사진도 한 장. 오랜만에 모닥불 사진 찍었더니 재밌어서 엄청 찍었는데, 그걸 다 올릴 순 없고요.
날이 너무 추워져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30분 지각한 죄값을 치루느라 설겆이를 하고 올라갔는데 벌써 다들 뻗으셨더군요. 예정에 없던 1박을 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다음날 일정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에 합류.
밤길을 달렸습니다. 엄청나게 가깝더군요. 한시간도 채 안 걸린 것 같은 기분.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다보형, 장보고 와인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쿠니형, 불피우고 고기굽고 운전하느라 고생한 거너스, 음식 준비에 이것저것 손 쓰느라 정신없던 쁜요, 도시락 예쁘게 싸온 미카, 전날 새벽까지 회의하고 오느라 고생한 아로미님, 취했으면서 안취했다고 우기느라 수고한 르샤. 모두모두 즐거웠고, 감사했어요. ^^ 다음에도 좋은 일, 재미난 일 있으면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