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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시작. 하지만 기대되는 '패밀리가 떴다'

zzoos 2008. 6.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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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의 일요일 저녁 채널은 이런 식으로 돌렸다. 우선 MBC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다가 끝나면 KBS의 <1박 2일>으로 돌린다. 그러면 10분 정도를 볼 수 있고, 그 이후에 다시 MBC로 돌리면 <세바퀴>를 볼 수 있다. SBS로는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체인지>는 너무 별로였으니(사실 본방을 보지 않더라도 케이블을 틀기만하면 재방송을 해대기 때문에 결국 모두 보게 된다).

헌데 어제는 좀 달랐다. 우선 <우리 결혼했어요>를 끝까지 보는 것은 동일. 우리 가족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니까. 그 이후 <1박 2일>을 틀었는데 생각보다 길게 방송했다. 알고보니 <불후의 명곡>을 예고없이 결방하고 <1박 2일>의 편성을 늘린 것. 보고 있다가 SBS에서 <패밀리가 떴다>는 코너가 새로 방영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1박 2일>을 포기하고 SBS로 채널 변경.

솔직히 <1박 2일>도 벌써 질리기 시작했다. 이수근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쭈욱 비호감이고, 김C는 호감이긴 하지만 너무 비중이 약하고, 재미도 없다. 은초딩과 허당 승기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둘만으로 채널을 유지하기에는 그동안 쭉 봐왔기 때문에 좀 지겹다. 강호동의 유머는 어떤 프로에서도 작위적이고 어색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MC 몽도 그다지 호감 캐릭터는 아니다. 아,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의견이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여간 그러던 중 보게된 <패밀리가 떴다>는 <무한 도전>의 대안으로써의 <1박 2일>보다는 훨씬 더 <1박 2일>의 대안에 적합해 보인다. 물론 아직은 설익어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말이다.

우선 유재석과 이효리의 힘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꾸미지 않은 발랄 쾌활함을 보여주는 이효리는 어떤 순간에도 빛이 나고, 확실히 유재석은 편안한 진행과 말솜씨를 보여준다. 거기에 최근 버라이어티에서 호감 급상승 중인(<라디오 스타>와 <명랑 히어로>를 보라) 윤종신의 깐죽거림이 양념을 쳐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박예진의 엉뚱함과 몇몇 예능 프로의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보여줬던 이천희의 해맑은 엉뚱함이 앞으로 기대된다. 종종 보여줬던 대성의 '끼 of 예능'이 다듬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일 듯. 한가지 갸우뚱하는 것은 정말 김수로가 기대만큼 해낼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토크쇼의 게스트로 MC들까지 압도해버리는 그의 카리스마는 인정할 수 있지만, 무한도전 김수로편에서 보여줬듯이 그는 예능 프로의 MC 또는 고정 게스트로는 너무 무거운 인물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니 일단 패스. 자, 그렇다면 김동완의 위치가 애매해진다. 과연 김동완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단지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것만으로는 좀 약해 보이는데.

어쨌든 아직 서로 부대끼고 잘 비벼지지 않은 것 같은 캐릭터다. 아니 그것보다 스스로 어떤 캐릭터를 세워야할 지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프로라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하지만 충분히 잘 다듬어질 것 같은 가능성이 보인다. 방영을 거듭하다보면 멤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점점 지루함이 길어지고 식상해지는 <1박 2일>보다는 자리를 잡을 때까지 <패밀리가 떴다>에 채널을 고정시켜야겠다. 물론 <우리 결혼했어요>를 본 다음이긴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