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고기라는 표현이 있잖아요? 요즘 저희 동기들이 그렇습니다. 술만난 술꾼들입니다. 주말만 되면 놀러 가자고 난리가 납니다. 다 늙어서(?) 매주 뭐하는 짓인지;;; 어쨌거나 술마시다가 '이번 주말 놀러가자!'가 되가지고 급하게 펜션을 하나 예약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펜션 예약 운이 좋은가 봅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곳인데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더군요. 어쨌거나 이제 얘기 시작합니다.
금요일. 퇴근하고 강변 테크노마트 지하의 롯데마트에서 모두 모여 장을 봤습니다. 차에 싣고는 출발! 총 인원은 4명. 뻥뻥 뚫리는 밤길을 달립니다.
미리 예약해둔 '연못이 보이는 풍경' 펜션까지 딱 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출발하면서 제가 구워간 씨디를 틀었는데, 마지막 노래를 들으면서 도착했어요. 펜션은 복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에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바베큐 준비. 그 동안 저는 펜션 사진을 찍으러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물론 사진 찍고 들어와서 저도 준비 도왔다구요. 오이도 썰고, 체리도 씻고, 마늘도 썰고, 뒷정리도 하고요.
저희 방 앞의 데크는 이런 모습. 바로 여기가 바베큐 먹을 장소죠. 아담하고 깔끔하게 운치가 있습니다. 날벌레가 좀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흥겹게 먹고 마시다보면 별로 신경쓰이진 않더군요. 예상보다 모기는 훨씬 적었습니다.
요건 다른쪽 건물의 데크. 좀 작은 방들이 또로록~ 있는 듯.
주인 사장님 내외분이 사시는 건물. 지금 생각해보니 규모가 꽤 됩니다. 방이 많았던 것 같아요.
드디어 바베큐 시작. 일단 오징어부터 올립니다. 아! 이 오징어를 씻은 사람도 저예요. 결코 사진만 찍고 논 건 아닙니다. 헌데 바베큐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정신없이 먹고 마신다고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었어요. 안사장님과 사진도 찍었는데 감도를 너무 높였더니 노이즈도 심하고, 그 와중에 흔들리기까지 해서 차마 올릴 수가 없는 상태네요.
어쨌거나 오징어, 돼지 목살, 삼겹살, 소시지 등을 배터지게 구워먹는 중 뒤늦게 출발한 두 명이 합류합니다. 이래서 합이 여섯 명이 됐죠. 바베큐를 끝낸 다음 안으로 이동. 마트에서 사간 우럭탕을 끓였습니다. 맛이 좀 없더군요.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다가 결국 해뜨기 직전에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비가 올 것 같다는 예상을 깨고 너무 화창한 날씨예요.
그네 의자에 앉아서 흔들흔들 간밤에 쌓인 피로를 날려보... 려 했습니다만, 피로가 좀 많이 무겁습니다.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