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에 압구정동에 있는 꽃마차에서 버럭훼인 형님이 직접 공수해 오신 하모회를 먹는 번개가 열렸습니다(관련 포스팅).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화이트 와인을 한 병씩 가져오셨고 몇몇 분들이 로제 또는 레드 와인을 가져오셨죠. 장소가 심히 어두워서 사진은 엉망입니다만 기록을 남겨보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먼저 꽃마차 쥔장님께서 준비해주신 말린 망고(이건 사진에 없네요)와 연어 샐러드를 먹으면서 하모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전혀 그 맛이 전해지지 않지만(아 슬퍼라) 바로 이렇게 아나고와 비슷한 모양의 회가 준비됐습니다. 보기엔 아나고와 비슷했지만 맛은 전혀 다릅니다. 아나고를 씹을땐 뼈의 딱딱함과 또 거기서 오는 고소함이 주된 맛이었다면 이 녀석은 뼈의 느낌도 별로 없고 훨씬 부드럽고 찰집니다. 깻잎 한 장에 하모를 잔뜩 넣어서 쌈을 싸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더군요.
초토화된 와인들입니다. 꽤 마음에 드는 와인이 하나 있었는데 레이블을 찍어두지 못했습니다. 이태리였는지 스페인이었는지도 헷갈리네요. 참가자 분들이 역시 다들 와인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저렴하지만 맛 좋은 와인들을 준비하셨습니다. 아, 맨 오른쪽의 푸이 휘세 같은 걸 저렴하다고 말한 건 아닙니다;;;
바로 이 날은 올림픽 야구 결승전을 하던 날이었죠. 커다란 스크린으로 야구 결승전을 봤습니다. 정확하게 금메달이 결정될 때 1차가 끝났죠. 금메달의 기쁨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왜 다음날 해가 뜬 다음에 집에 들어왔을까요;;;;; 이제 그만 좀 달려야 할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