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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zzoos 2008. 10.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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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
정영목 | 해냄출판사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읽은 책일 것이라 생각된다. 가장 최근에 올렸던 독후감이 지난 7월 16일이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그마치 세 달에 걸쳐 읽은 책이라는 얘기다. 책 한 권을 말이다.

시작은 우선 눈먼 자들의 도시부터다.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4년 뒤. 같은 도시에서 선거 당일 80%가 넘는 백지 투표가 발생한다. 거의 모든 시민들이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은 것.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그 이후의 얘기다.

주제 사라마구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필체는 여전하다. 쉼표와 마침표만을 사용하는 독특한 필법도 여전하다. 그래서 여전히 읽을 때 집중해야 한다, 잠깐 한눈을 팔면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꼬이니까.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스토리로 나를 빨아들여서 아주 집중하고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헌데 눈뜬 자들의 도시는 그런 정도의 스토리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쩌면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이제라도 다 읽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주제 사라마구는 여전하다. 하지만 굳이 하나의 책을 고르라면 눈먼 자들의 도시다. 역시 본편을 넘는 속편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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