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조금 두근두근합니다. 기차 잘못 타서 다른 데 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요. 실제 겪어보면 기차타는 일이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나중에 JR의 이토상에게 여쭤보니 신치토세 공항의 JR 사무실로 오면 얼마든지 궁금한 점들을 설명해줄 수 있으시답니다. 거기엔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홋카이도로 열차 여행 가자~! #4 - 입안 가득 우니를 넣을 수 있다니!
오오누마코엔에키. 그러니까 오누마 공원 역 내부입니다. 키타카(Kitaca)는 JR HOKKAIDO의 마스코트입니다. 정확하게는 IC 교통카드의 마스코트라고 해야 될까요. 이 포스터 보고서 생각났습니다. 이토상이 사진 찍을 때 키타카도 같이 찍어 달라고 하나씩 주신 게 있었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날다람쥐의 일종을 귀엽게 표현한 키타카도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역에는 역시 코인 락커가 있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 전에는 잠깐씩 짐을 맡겨두기 좋을 거예요. 오른쪽에 보이는 큰 락커도 있으니까 큰 짐도 문제 없음!
관광 안내 책자들(이겠죠?). 마사지 받는 언니 사진을 보면서 스파를 하고 싶다는 생각 간절. -0-
작은 역이에요. 오누마 공원 역은.
저희가 타야하는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 호쿠토 4호(北斗 4호). 하코다테 행이라고 써 있네요. 한자와 일어를 잘 모르지만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목적지의 스펠링 정도는 알고 있어야 길을 잃지 않으니까요.
무인 승차권 발매기. 설명도 자세히 써 있어요.
관광 안내 책자나 역사에서는 한글 안내문을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열차 도착을 기다리면서. 오누마 공원 역의 플랫폼에서. 꽤나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아련한 햇살과 단풍. 뭐 그런 것들이요.
호쿠토 4호(北斗 4호)입니다. 파란 열차네요.
요런 장면 찍다가 열차 못탈 뻔... 할 정도 까지는 아니었어요. ^^
열차 내부는 뭐 어디가도 비슷하죠. 이제 두 번째 타본다고 좀 익숙해 지는 기분이랄까.
자 그럼 다시 열차의 코스를 살펴 볼까요. 좀더 남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코다테는 홋카이도의 가장 남쪽이에요.
몇 정거장 안됩니다. 약 20분 정도의 거리. 잠깐 눈 붙일 새도 없이 도착입니다.
하코다테에 도착했습니다. 굉장히 큰 역이더라고요. 사진의 기차는 제가 탔던 기차는 아니지만 뭔가 커다래 보이길래 한 컷.
위의 지도에서 보면 하코다테가 마지막 역이잖아요. 정말 선로가 끝나더군요. -0- 생각없이 달리면 낭패;;
역사 내부에 새겨져 있던 부조들. 하코다테는 큰 항구예요. 1859년에 요코하마, 나가사키 그리고 하코다테. 이렇게 세 군데를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하코다테에서는 서양과 일본의 건축 양식이 서로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양의 양식을 받아들이면서 일본식으로 해석했다고나 할까요.
오누마 공원 역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커다란 하코다테 역. 광장입니다. 사람이 많아요!! 사진에는 별로 없지만;
하코다테에키! 빨간 건 광장의 구조물. 드디어 하코다테 도착입니다.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요. 저런 특별한 자전거도 돌아 다니네요. 아마 백화점과 관련된 자전거인듯.
일단 호텔에 체크인...하지는 못하고요. 시간이 일러서. 짐만 맡겨두고 나왔습니다. 저희가 체크인해야 할 호텔은 바로 이곳. 하코다테 고쿠사이 호텔(하코다테 국제 호텔)입니다. 그저 조그만 비즈니스 호텔일 줄 알았더니... 엄청나게 큰 호텔이군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이곳은 하코다테 아사이치. 그러니까 하코다테 아침 시장입니다. 노량진이나 가락시장 같은 분위기예요. 해산물들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나 킹크랩, 대게, 털게를 사가라는 호객행위도 많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맨 곳이 바로 이집. 기쿠요쇼쿠도(きくよ食堂, 기쿠요 식당)입니다. 관광 안내 책자를 보고는 가보고 싶던 집이었는데요. 지도에 마치 큰 길가에 있는 것처럼 되어 있더니만!! 한참 뒤져도 없길래 짧은 일어를 하면서 책 들이밀고 'ここかどこですか?(고코가 도코데스까)'하니까 알려 주시더라고요. 길 알려줬는데 게 안사냐? 이러시면서 -0-. 설명대로 가보니까 시장 안으로 들어가야 되더군요. 그러니까 한 골목 뒤쪽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덮밥을 파는 집입니다. 꽤 나 유명한 집인 듯했어요. 저희 말고도 외국인 관광객(아마도 대만사람들로 보이는)들도 있더군요. 정말 저 사진들과 똑같이 나옵니다. 일어 메뉴판 말고 영어 메뉴판도 있으니 부탁하면 주실 거예요.
주문을 기다리면 탁자 위를 보니 하코다테의 역사 같은 것들을 정리해놨더군요. 마지막엔 하코다테 출신의 유명인사들도 정리. GLAY가 하코다테 출신이었군요.
나왔습니다. 사진과 똑같죠. 아, 그러고보니 이것도 사진이긴 하네요. 하하. 흔들려 버려서 엄청 아쉽습니다. 카니(カニ, 게), 우니(ウニ, 성게), 이크라(イクラ, 연어알) 덮밥입니다. 우니를 정말 좋아하는데, 저렇게 잔뜩 얹어서, 입안에 넣으니 아! 신선한 바다의 느낌.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어젯 밤에 먹은 빙어 튀김 샐러드를 잊어버리게 만든 덮밥!
나마 비루 한 잔과 함께 이렇게 뚝딱. 아. 정말 잘 먹었습니다.
유명 인사들도 많이 다녀갔나봐요. 벽에 온통 사인들이 걸려있더라고요.
기쿠쇼 식당 앞의 거리. 사람들이 많아요. +_+ 이 많은 사람들이 해가 지면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거죠?
기차를 타러 하코다테 역으로 가는 길에 발견한 JR 렌트카. 렌트까지 연결되어 있군요.
역 앞에서 보게 된 無印良品! 일본에선 아주 널리 퍼져 있는 중저가의 브랜드라고 알고 있는데요. 우리 나라에도 요즘 많이 들어와 있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구나 옷을 많이 팔아서 자주 들르는 곳. 헌데 정작 일본에서는 멀리서 간판만 보고 들르지 못했네요.
하코다테 역 앞의 풍경입니다. 아, 왜 하코다테 역으로 다시 왔냐구요? 그건 다음 글에서 알려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