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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지는 한참됐는데(2005년?), 얼마 전 그러니까 지난 10월에 개봉한 영화인 사과입니다. 문소리 결혼 전에 촬영했던 작품이래요. 극장에 개봉했을 때 보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잠깐 까먹고 있었더니 어느새 내렸더군요. 한 2주 정도 개봉했었나요?
예고편이나 광고 문구와 실제 영화는 좀 다릅니다. 어찌보면 로맨스를 얘기하는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현정과 민석의 로맨스도, 현정과 상훈의 로맨스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한 현실들일 뿐입니다. 이별하면 아프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저년 또 왜 저러니' 밖에는 안되는 일이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해도 '벌써 연애질 시작했냐?' 밖에 안되는 일이예요.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현실과 닮아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왜 '사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사과가 등장하는 씬이 있지만 그것 때문인 것 같지는 않고. 등장 인물들이 서로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없었던가? 현정이 상훈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최초로 등장하는 사관가? 싶기도 하지만 영화를 다시 봐야 알 수 있겠네요.
어쨌든 이 영화 덕분에 주말 밤에 오랜만에 센치해져 버렸습니다. 아니 센치하다기 보다 우울하고 슬펐습니다. 저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는 편이거든요. 너무 현실 그대로인 장면장면들이, 그 현실이 내 주위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 내가 살아봐도 그리 다르지 않을 바로 그 현실이 너무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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