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각종 예능 프로들이 설 특집 컨텐츠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고, 아예 특집 프로그램들도 있었죠. 매회 꼬박꼬박 챙겨 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늦더라도 거의 다 보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도 설 특집 컨텐츠를 방영했습니다. 기존의 커플들이 아니라 신성록-김신영, 전진-이시영, 정형돈-태연 커플이 등장했죠.
신성록-김신영 커플은 솔직히 별로 재미도 없고 이목을 집중시키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일단 김신영의 캐릭터가 평소와 너무 달랐는데요. 어찌보면 '새로운'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김신영의 조신한 모습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김신영 입장에서는 어차피 고정 커플이 될 수 없다면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었겠죠. 사실 크라운 J-서인영 커플이 하차한 다음 새로운 커플로 결정된 것은 정형돈-태연 커플이라는 얘기는 벌써 나왔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쉬운 것은 전진-이시영 커플입니다. 벌써 인터넷에는 이시영에 대한 얘기가 엄청나게 올라와 있더군요. 일단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4차원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재밌죠. 게다가 인터넷에서의 엄청난 이슈는 역시 그녀의 취미였습니다. 설정이다 아니다 말이 많지만 어떤 쪽이더라도 이슈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바로 보드 게임, 피규어, 프라모델, 레고 블럭 등인데요. 심지어 컬렉션을 모아두는 방이 따로 있을 정도예요. 친구랑 잠깐 얘기 나눠본 바로는 우결의 PD 중 한 명이 그쪽 계통으로 좀 오덕스러운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사전에 미팅하면서 컬렉션을 봤을 수도 있겠죠. 어쩌면 그래서 촬영 장소를 그녀의 집으로 정했을 수 있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분명한 건 그녀(또는 그녀 가족 중의 한 명?)의 취미가 충분히 특이하고 얘깃거리가 생길 수 있는 분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이미 오덕들 사이에서는 여신이 강림했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시영이 예쁘니까 가능한 얘기겠죠. 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은 얌전한 사진을 올렸습니다만, 맥심 화보에서의 이시영은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어쨌든 제작진은 고민에 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이시영이 화제를 만들 줄은 몰랐겠죠. 이 정도 화제를 모았는데 고정으로 출연시켜? 헌데 전진은 이미 무한도전이나 야심만만 등 고정 출연 프로가 많은, 바쁜 예능인(?)인데 우결에 고정으로 출연할 시간이 있을까? 게다가 고정이 하나 또 늘어나면 총 다섯 커플이 되는데 그래도 될까? (물론 이미 다섯 커플로 진행했던 시절이 있긴 합니다만.) 과연 우결 제작진은 어떤 결정을 할까요? 결국 이 커플은 고정이 될 수 없는 걸까요? 개인적으론 다섯 커플이 되더라도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요.
사실 그녀로서는 고정이 되지 않더라도 이미 우결 설특집 출연이 매우 성공적인 일일겁니다. 신인 배우가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알렸을 뿐 아니라 '여신님'이라고 부르는 추종 세력까지 얻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번 우결에서 제가 건진 것도 역시 이시영입니다. (제 생각에) 저는 오덕은 아니지만 살짝 말려 올라간 입꼬리가 매력적이예요. 그러고보면 김아중을 처음 봤을 때도 입모양이 매력적이라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다음 커플은 저의 원래 시청 목적이었던 정형돈-태연 커플이죠. 오로지 태연을 보기 위해서 이 프로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정형돈이 소녀시대의 숙소에 찾아가서 자신의 커플을 찾는 과정이 방영됐습니다. 벌써 설정 자체가 다른 두 커플과 완전히 다르죠. 다른 두 커플은 만나자 마자 결혼식을 치르고 하루 동안 신혼을 지내는데 이미 고정 커플로 결정된 이들은 신부 찾기라는 과정을 더 넣을 방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거랄까요. 어쨌든 꽤 많은 부분이 편집된 것 같기는 하지만 태연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의 여러 멤버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원래 소녀시대가 데뷔했을 때 제시카와 티파니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특히 티파니의 웃을 때 보이지 않는 눈이 좋았어요. 그러다가 요즘엔 티파니 보다는 태연이 좋더라고요. 땡글땡글한 눈이 참 귀여워요. 헌데 이번 우결을 보면서 작고, 어리고, 발랄한 써니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실 인터넷에서 이미지 아무리 찾아도 써니가 예쁘게 나온 사진은 찾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어떤 친구들은 제 얘기를 듣고 "아니! 왜 걔를??"이라면서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취향은 어차피 개인적인 것 아니겠어요? 어쩌면 '더' 어린 애를 찾는 아저씨의 본성이랄까;;; 어쨌든 그리 크지 않은 눈에 입꼬리를 예쁘게 올리면서 웃는 써니도 이번 설특집 우결에서 제 나름대로의 수확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다지 재밌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두 명의 예쁜 언니들을 건졌다는 것으로 이번 설특집 우결은 저에게 실패하지 않은 선택이라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