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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결혼을 앞둔 친구 녀석이 오랜만에 보자고 하더군요. 청첩장도 나눠줄 겸 와인 한 잔 하자고. 압구정 꽃마차에서 만났습니다. 조금 늦었는데, 클라우디 베이 쏘비뇽 블랑을 마시고 있더군요. 뉴질랜드의 쏘비뇽 블랑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품종. 그리고 그 정점(?)에는 클라우디 베이가 있지요. 오랜만에 마신 클라우디 베이 쏘비뇽 블랑은 확실히 좋더군요. "아니 이렇게 좋은 와인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그날 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 때문에 저는 킴 크로포드를 선택합니다.
그 다음으로 오픈한 것이 바로 위의 사진에 있는 알리온(Alion, Ribera del Duero)입니다. 사실 처음 마셔본 와인인데, 엄청 좋더군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디캔팅도 하지 않고, 병 브리딩도 없이 바로 마셨는데도 그 질감이나 향 그리고 포스가 대단했어요. 잘은 구별해낼 수 없지만 복잡한 꽃향기와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질감. 피니시도 좋았고, 잔에서 점점 강건하게 변해가는 포스. 이거 만만한 와인이 아니구나 싶었지요.
얘기를 들어보니 스페인의 그 유명한 '우니꼬(Unico)'를 생산하는 베가 시칠리아(Vega Sicilia)에서 어릴 때(Young)에도 마시기 좋은 와인을 만들어보자! 라고 한 것이 알리온이랍니다. 샵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대략 15만원 선이라고 들은 듯. 오랜만에 좋은 와인 두 병이나 마셔서 기분 좋았던 날이네요. 결혼 축하한다. 요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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