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박 3일 다녀왔으면서 글은 참 많습니다. 벌써 일곱 번째 엔트리. 하지만 아직도 3~4개는 더 올려야 될 듯 -0- 마지막 날에도 비행기 시간이 저녁이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네요. 첫째 날에 신년 맞이 폭죽을 떠뜨렸던 바로 그 모지코. 그리고 배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시모노세키의 어시장을 다녀왔습니다.
#7 일본 복어 어획량 1위인 시모노세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드디어 일행이 나눠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늦은 건가? 어쨌든 몇몇 분들은 쇼핑을 위해 텐진으로 가셨고, 나머지 일행들은 첫날 신년 맞이 행사를 했던 모지코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밤에 잠깐 돌아다닐 때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만약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다면 저는 혼자라도 둘러보려고 했었어요.
고쿠라 역에서 안되는 일어와 영어로(일어 잘하는 분들은 모두 쇼핑하러 -0-) 모지코행 기차표를 왕복으로 샀습니다. 몇 정거장 안되는 가까운 거리. 다시 모지코로 고고~
모지코 도착입니다. 한 번 왔던 곳이라고 그새 친숙하네요. 여행의 마지막 날인 것이 아쉬운 기분도 듭니다. 날씨도 갑자기 따뜻해지기 시작했고요, 그 동안 문을 닫았던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었더라고요. 아직 전부는 아니지만.
밤에 봤던 느낌과는 또 다른 모지코 역. 겨우 한 번 와봤을 뿐인데 이제 다들 길도 익숙하고 해서 잘 돌아다닙니다. 모지코로 오는 동안 가이드북을 좀 살펴보니 모지코에서 혼슈의 시모노세키까지는 배를 타고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다고 하네요. 그리고 시모노세키는 일본 복어 어획량 1위인 항구(약 80%가 넘는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자료를 못 찾겠네요. 그래서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나요). 그렇다면 함 가볼까? 하는 의견이 지배적.
배표를 사러 왔습니다. 하지만 일행 한 명이 표파는 아저씨랑 뭔가 길게 얘기를 하고 있길래 슬쩍 끼어들어 봤더니 시모노세키의 가라토 시장이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휴가라고 하네요. 그래서 시장은 문을 안 열었다고 해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배도 함 타보고 혼슈도 함 밟아 보는 거죠. 어차피 이번 여행 내내 제대로 문을 열었던 곳은 없으니까. -0-
모지코에서 시모노세키를 운항하는 간몬 연락선. 정원이 50명 정도였던가요? 작은 배였습니다. 이 배를 타봄으로 해서 기차, 지하철, 버스, 택시, 배 등등 일본에서 거의 모든 운송 수단을 타보게 됐네요.
운임은 390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표가 막 날리고 있어요.
시모노세키에 도착!! 앞에 보이는 건물은 카몬와프. 사라토 시장 바로 앞에 있는 각종 쇼핑몰(?) 입니다. 각종 기념품과 식당들이 많아요. 시장이 문을 닫았다고 하길래 걱정했는데, 카몬와프는 성업중!
지난 번 홋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에는 바다 밑으로 해협을 건너 혼슈의 북쪽 끝을 밟은 적이 있는데요. 이번 큐슈 여행에서는 연락선을 타고 다시 한 번 혼슈를 밟아보는 군요. 정작 혼슈로 여행을 간 적은 없으면서. -0-
날씨가 좋았다가 흐렸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멎었다가. 중간에 비가 잠깐 내리기도 하고. 참으로 드라마틱한 날씨였습니다.
역시 시모노 세키는 복어가 유명한가봐요. 복어랑 함께 한 컷! 사진은 일행 분께서 찍어주셨어요.
카몬와프와 가라토 시장 주변을 산책합니다. 이 곳은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St. Fransis Xavier)가 도착한 곳이라는 표시래요. 예수 선교회 창립 멤버로 동양 선교에 뜻을 품고 인도를 거쳐 일본으로 오신 분이라는 군요. 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니 패스합니다.
가라토 시장 앞에서 데이트하고 있는 지게차. 궁디가 동글동글 귀여워 보여서 찍어봤어요.
이곳이 가라토 시장인데, 정말 영업을 안하더라고요. 시장이 복작복작 영업을 했다면 더 재미난 구경거리들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카몬와프에서 가라토 시장을 거쳐 (아마도) 간몬 대교까지 이어진 것 같은 길. 저 멀리 남국의 어딘가에 온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여기도 제주도 정도의 위도였죠.
시장을 지나는데 복어 지느러미를 말리고 있더라고요. 왜 지느러미를 살짝 구워서(?) 따뜻한 정종에 넣어 마시는 걸 히레 사케라고 하잖아요. 그때 쓰는 그런 지느러미인가봐요.
계속해서 산책 중 이런 표지판도 발견. 스케이트 보드 금지라네요.
연락선이 사람들을 싣고 다시 간몬 해협을 건너 모지코로 달려갑니다.
복어를 거래하는 사람들을 동상으로 세워놨네요. 손 위로 천(?)을 덮은 건 제시하는 가격을 다른 사람들이 못 보도록 하는 거겠죠? 동상 말고 실제로 시장을 보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저 다리는 시모노세키와 모지코를 연결하는, 간몬 해협을 건너는 간몬 대교. 아침에는 우스개 소리로 저걸 걸어서 건너자고도 했었는데, 그랬다면 한국으로 못 돌아왔을 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