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해가 넘어가고, 시간이 흐르고, 여행은 막바지로 달려갑니다. 정말이지 일행들과 '딱 하루만 더 있을까? 비행기 표만 구할 수 있으면 그러고 싶다. 그지?'라고 외쳤습니다. 2박 3일은 역시 어딜가도 좀 아쉬운 기분이 드는 일정이에요.
# 10 은은한 분위기가 있는 모지코 레트로
신사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카몬와프 앞에 있던 노천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2박 3일 동안 라멘을 못 먹었거든요. 아까 먹은 복어 정식이 아직도 뱃속에 남아 있건만...
걸쭉한 국물이 일품이던 돈코츠 라멘. 어우, 갑자기 라멘 생각나네요.
연락선을 타기 전에 간몬 해협을 다시 한 번 바라 봤습니다. 아까는 안보이던 등대가 보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곳은 모지코.
라면 먹다가 배 시간 놓칠 뻔 했어요. 부리나케 달려놔서 한 명이 배 잡고, 다른 사람들은 표 사오고, 겨우겨우 배에 탑승. 모지코로 돌아갑니다. 안녕~ 시모노세키~
오른쪽 앞에 보이는 낮은 건물이 카몬 와프. 시장은 더 오른쪽으로 가야 있습니다.
간몬 해협에 내리쬐던 햇살.
간몬 대교. 걸어서 건너자고 했던 사람 누구야?
모지코에 가까워지네요.
도착 직전. 모지코의 건물들은 뭔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눈에 확 띄는 저 높은 건물은 맨션이라고 합니다. 31층에는 모지코 레트로 전망실이 있다네요.
연락선을 탔던 선착장. 여행을 아쉬워하는 마음에 사진들이 막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리해서 올리는 일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많이 찍지 말 것을...
아마도 구 모지 세관 건물. 예전에 세관으로 쓰이던 곳인데 지금은 전시실과 카페가 있답니다. 입장 무료.
모지 레트로 크루즈. 통통통통~
알파벳 한 글자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지만! 다시 보니 제대로군요. 배가 가까이 왔을 때 찰칵~
모지코지비루공방. 모지 지역 맥주 공방입니다. 일본은 이런 지역 맥주 공방이 많은가 봐요.
다 같이 맥주 한 잔 하려했지만, 다들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셔서 저만 흑맥주 한 잔 테이크 아웃. 다들 마셔보더니 맛있다고 난리! 정말 부드러운 거품이었어요. 한 잔에 500엔이었던 듯.
산책하거나 여유롭게 오후의 햇살을 즐기기에 좋은 분위기 아닌가요?
여긴 시장. 맥주를 마시고 있던 중이라 내부를 구경하지는 못했어요.
인력거도 돌아다니네요. 누군가가 인력거 빌려서 간몬 대교 건너자는 농담을...
시장 앞 광장에 고양이(여우?) 가면을 쓰고 춤추는 분이 등장하셨네요.
세관 건물을 다시 한 번 찰칵. 이런 분위기의 건물들이 참 많습니다. 모지코에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항구들이라 그런가봐요. 하코다테도 그렇고, 모지코도 그렇고.
이 멋진 건물이 아마도 기타큐슈 시립 국제우호기념 도서관인 것 같아요. 기타큐슈 시와 중국의 다이렌 시가 우호도시 체결을 한 지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지은 건물.
그래서인지 중화요리 레스토랑이 있어요. 이렇게 멋진 중화요리집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이름은 다이렌아카시아.
모던한 외관의 건물. 뭐하는 덴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해가 많이 떨어졌네요. 이제 슬슬 호텔로 돌아가서 일행들과 합류해야 할 시간. 하지만 좀더 밍기적 거려 봅니다.
모지코 레트로 가이쿄 플라자가 있는 거리. 각종 기념품 가게들과 카페들이 있습니다. 눈요기할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모지코는 바나나 투매(投賣)가 시작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투매란 던져 버리듯이 판다는 뜻인 것 같아요. 바나나가 상해버리기 전에 아주 싸게 팔아 치우는 거래요. 그래서 이 곳에서는 바나나와 관련된 상품이 많아요. 바나나 빵도 하나 먹었는데, 먹을 만 하더라고요.
바나나맨. 제가 이 포즈로 찍은 다음 지나가던 모든 관광객들이 이 포즈로 찍었다는 사실;;;;
하지만 바나나맨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우수에 차 있어요.
모지코 역 바로 앞에 있는 구 모지 미쓰이 클럽. 미쓰이 상사에서 손님 접대를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별장 같은 건가요?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쓰인다는데요. 아인슈타인 부부가 묵었던 걸 기념하는 전시실이 2층에 있다고 하네요.
구 오사카 상선 건물. 역시 예전엔 오사카 상선에서 쓰던 건물이지만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이랍니다.
이~~~~ 많은 건물들을 모두 밖에서만 봤어요. 아흑. ㅠㅠ
독특한 색상의 건물이 있길래 또 한 컷.
다시 모지코 역입니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죠. 이 시간의 햇살은 느낌이 참 좋네요. 모지코 역을 찍은 사진 중에는 가장 느낌이 좋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