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홋카이도를 다녀왔더랬지요. 디카로 찍은 사진은 다 올려놓았고요. 당시 들고갔던 카메라는 이미 올렸던 사진들을 찍은 Leica D-Lux 3와 Nikon FE 그리고 LOMO LC-A 였습니다. 출발 전날 짐을 챙기다보니 FE에 사용하는 배터리가 다 닳았더라고요. 공항에서 사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져서 허둥지둥 비행기에 탔고, 일본에 설마 배터리가 없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워낙 시골들만 다녀서 그런지 결국 배터리를 못 구하고 D-Lux와 LOMO로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뭐하러 모터드라이브까지 달고 FE를 들고 갔는지, 쩝. 게다가 렌즈도 3개나 가져갔는데;;;
어쨌거나 그 여행에서 LOMO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디카로 찍은 것보다 역시 선명도나 그런 건 훨씬 떨어지지만 다른 느낌이 있어요. 필름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랄까.
이 사진들 이후에는 로모로 찍은 사진이 거의 없어요. 결국 다시 노출계가 망가져 버렸거든요. 사실 아래의 사진들도 별로 정상적인 컨디션들은 아닙니다. 결국 전 다른 카메라를 사버렸어요.
미나미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컷.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일본에서 찍은 첫번째 필름 컷이네요.
오누마 코엔역으로 가기 위해 JR을 기다리는 중. 날씨가 그리 좋진 않았어요. 눈도 오고 그랬으니까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미나미치토세 역. 아직까지 어리버리한 때였어요. 그리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때.
아웃렛 RERA 입구에 있는 놀이방입니다. 꼬마애들이 잔뜩. 화장실도 남/녀 구분 외에 유아를 동반한 어머니용이 따로 있었습니다. 배려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랄까요.
오누마 코엔에서 묵었던 크로포드 인 오누마 앞에 있던 가정집.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곳.
오누마 코엔 근처의 거리입니다. 노출이 좀 날라갔지만, 뭐 어때요.
오누마 코엔에서 셀프컷. 삐지거나 한 건 아닌데 왜 표정이 저 모양인지;;
오누마 코엔 역 앞의 우체통. 로모를 들고 있을 땐 이런 걸 쉽게 지나치지 못하게 됩니다. '저 빛깔이 사진으로는 어떻게 나오게 될까?'하는 궁금증때문이랄까요.
오누마 코엔 역의 출입문. 참 작고 아담한 역이었어요.
드디어 하코다테. 고쿠사이 호텔로 걸어가는 길가에 있는 집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고요. 저런 집들이 쭈르륵 있는데, 다들 문을 일찍 닫더라고요. 헌데 나중에 한국에서 찾아보니까 늦게까지 영업하는(그래봐야 12시지만) 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따로 있더군요. 역시 여행에서는 정보가 힘!
하코다테 아침시장의 외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시장통이긴 한데요. 밖에서 보면 깔끔해요.
기차를 타고 세이칸 터널을 지나 탓피 카이테이 역에 내려서 올라갔던 전시관 앞 바다. 홋카이도가 보이진 않았지만 바다의 경치는 참 멋진 곳이었습니다. 물론 기분 좋은 표정입니다;;;
같은 곳이에요. 차를 가지고 달리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은 해안 도로.
하늘도 참 멋졌어요. 구름들이 다이나믹했지요.
이쪽은 전시관. 하늘 중간에 흰 줄이 보이는 건 현상/스캔할 때 필름을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생긴 흔적이거나 제 LOMO 안에 먼지 또는 기스가 있어서 필름 면을 긁었거나. 뭐 그런 흔적입니다. 저런 거 일일이 신경쓰다가는 골치가 너무 아플 것 같아 요즘에는 신경끄고 삽니다.
야경을 보러 가기 전에 들렀던 초밥집. 마루야마 수산이었던가요? 이름이 가물가물.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
야경을 보고 내려와 한잔하고는 호텔로 돌아가는 길일겁니다. 취했나봐요;;
하코다테에서 맞이한 아침. 산책하다가 발견한 노란 소화전. 로모를 들고는 이런 걸 그냥 지나칠 수 없다니까요. 디카를 넣고 로모를 꺼낼 수밖에요.
럭키 삐에로 본점입니다. 여기서 딸기 쉐이크를 하나 먹었죠. 햄버거를 먹었어야 했던 걸까요? 그럼 배가 터져버렸을지도...
아마도 하코다테에 있었던 것 같은 간판.
우슈산에 올라서 찍은 셀프컷입니다. 많지 않아요. 셀프컷이. 예전보다 뻔뻔함이 많이 줄어든 것일까요? 예전엔 남의 카메라에도 제 셀프컷을 남겨놓고 그랬었는데.
우슈산 로프웨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도 보이더라고요.
도야에서 한잔했던 이자카야의 아저씨. 좀 쌀쌀맞은 분이셨지만 꼬치는 맛있었어요.
가게의 내부는 이런 모습. 바로 앞에 보이는 저 자리에 대만이나 홍콩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혼자 와서 맥주와 안주 두 개 정도를 먹고 가더라고요. 관광객같아 보이지 않아서 말을 건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게다가 영어의 압박;)
마지막 날이네요. 도야코 한테이에서 나와 버스 터미널로 감면서 찍은 사진들. 이른 시간이라 가게 문은 다 닫혀 있어요.
가라오케도 있네요. 전봇대에 달린 전기줄이 팽팽해요.
독특한 분위기의 건물. 서양적인 느낌도 나지만 그것보다는 왠지 일본 전통 건축의 느낌이 많이 배어 있어요.
도난버스. 이걸타고 도야 역까지 나갔습니다. 버스를 타니까 정말 그나라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 게다가 가이드도 없이, 일본말도 못하면서 -0-
인천 공항에서는 공항버스를 타고 잠실로~ 저 아저씨들 정말 부지런하시더라고요. 질문에 대답 다 해주셔야지, 버스 노선 알려주셔야지, 짐 실어 주셔야지. 조금만 더 친절하시면 좋겠지만, 뭐 약간은 무뚝뚝한게 우리나라 사람 답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