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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포스팅했던 드라마들을 다 본지는 한참 됐는데요, 집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딴짓들을 하느라(최근에는 <히어로즈> 시청중) 정리를 아직 못했네요. 점심 시간인데 샌드위치로 후딱 해치우고 정리를 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혼자 변산으로 나들이를 가볼까 하는 중이고, 다녀오면 포스팅할 꺼리가 많아질 것 같아서 밀린 일을 해치워두고 싶기도 하고요.
:: <러브 셔플> | TBS 금요일 밤 10시 | 2009.01.16 ~ 03.20 | 10부작
시청했던 세 편의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의외로 <러브 셔플>이었습니다. 노지마 신지에 대한 무한 신뢰에서 시작했던 드라마였는데, 어이없게도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해버린 것 같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네 커플(총 여덟 명, 실제 두 명은 커플이 아니지만)이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러브 셔플(Love Shuffle, 서로 커플을 바꿔서 만나보기)'을 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입니다만, 그 황당함만 넘으면 서로 간의 감정들이 얽혀가는 것이 재밌습니다. (친구 '윰'의 말을 빌리면) 노지마 신지의 달다구리한 대사도 가끔 등장하고요.
아이아이역을 맡았던 카리나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아이아이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죠. 강한척하지만 사실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오히려 가장 연약해 보였던 메이가 가장 강한 사람. 스포일을 하고 싶진 않으니 더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죠. 마츠다 쇼타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군요. 타니하라 쇼스케는 <트라이앵글>과 겹치기 출연이라 캐릭터가 좀 헷갈렸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배우도 참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듯.
:: <트라이앵글> | 후지 TV 화요일 밤 10시 | 2009.01.06 ~ 03.17 | 11부작
그 다음은 초반에 너무 재밌다가 뒤로 가면서 힘이 좀 빠지는 <트라이앵글>입니다. 종반부에 힘이 빠지지만 않았더라도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었을텐데요. 매 회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것이 나중엔 지겹더라고요. 그리고 그 반전이라는 것이 너무 국소적인 반전이랄까, 여튼 큰 흐름을 '뒤집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 이 산이 아니네?' 싶은 반전이라는 것도 힘이 빠지는 것에 한 몫. 그래도 전체적으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끝까지 끌고 가주는 데다가 마지막의 반전은 '어라? 정말?' 싶었습니다. 개연성을 주기 위한 노력도 보이고요. 호랑이 그리려다 호랑이 까지는 못 그렸지만 고양이를 그린 것은 아닌, 표범 정도는 그린 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역할은 에구치 요스케지요.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표정이긴하지만 그의 카리스마는 극 전반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역할로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줬던 명품(?) 조연인 코히나타 후미요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받쳐주고 있지요. 그 외에도 조연들이 너무 훌륭하긴 하지만요. 또한 (순서가 좀 뒤집힌듯하지만)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도 사뭇 새롭습니다. 그녀의 이런 훌륭한 연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역시 연륜은 속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상큼발랄 어린아이가 아니지요. 아이부 사키의 역할이 작았던 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
:: <신의 물방울> | NTV 화요일 밤 10시 | 2009.01.13 ~ 03.10 | 9부작
드라마 보다는 만화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인 와인에 대한 관심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사실 중간에 때려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와인은 역시 매력적인 소재예요. 오바하는 나카 리이사도 귀엽고. 아, 물론 그녀 덕분에 캐스팅이 잘못 됐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뭐 개인적으로는 호감가는 배우라 괜찮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문제는 역시 주인공인 카메나시 카즈야. 발랄함과 개구짐이 없는 표정과 연기.
아직 완결되지 않은 만화를 소재로 삼았고, 실제 만화에서는 12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찾는 얘기인데 6 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찾는 걸로 수정하기도 하고, 몇몇 캐릭터는 심하게 수정하기도 했고, 에피소드들이 좀 뒤죽박죽이었습니다만 '정말 엉망이었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엉망이었던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내내 계속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天地人). 이건 와인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그렇겠죠. 최근 안준범씨가 낸 <와인 읽는 CEO>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도 끝없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와인을 좋아하고, 느끼고, 공부하다보면 결국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우게 되나 봅니다. <신의 물방울>의 원작자도, 안준범씨도, 또 그 외에 만났던 많은 와인 애호가들도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인걸 보면 말입니다.
:: <러브 셔플> | TBS 금요일 밤 10시 | 2009.01.16 ~ 03.20 | 10부작
시청했던 세 편의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의외로 <러브 셔플>이었습니다. 노지마 신지에 대한 무한 신뢰에서 시작했던 드라마였는데, 어이없게도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해버린 것 같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네 커플(총 여덟 명, 실제 두 명은 커플이 아니지만)이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러브 셔플(Love Shuffle, 서로 커플을 바꿔서 만나보기)'을 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입니다만, 그 황당함만 넘으면 서로 간의 감정들이 얽혀가는 것이 재밌습니다. (친구 '윰'의 말을 빌리면) 노지마 신지의 달다구리한 대사도 가끔 등장하고요.
아이아이역을 맡았던 카리나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아이아이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겠죠. 강한척하지만 사실 가장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오히려 가장 연약해 보였던 메이가 가장 강한 사람. 스포일을 하고 싶진 않으니 더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죠. 마츠다 쇼타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군요. 타니하라 쇼스케는 <트라이앵글>과 겹치기 출연이라 캐릭터가 좀 헷갈렸습니다. 그러고보면 이 배우도 참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듯.
:: <트라이앵글> | 후지 TV 화요일 밤 10시 | 2009.01.06 ~ 03.17 | 11부작
그 다음은 초반에 너무 재밌다가 뒤로 가면서 힘이 좀 빠지는 <트라이앵글>입니다. 종반부에 힘이 빠지지만 않았더라도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었을텐데요. 매 회마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것이 나중엔 지겹더라고요. 그리고 그 반전이라는 것이 너무 국소적인 반전이랄까, 여튼 큰 흐름을 '뒤집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 이 산이 아니네?' 싶은 반전이라는 것도 힘이 빠지는 것에 한 몫. 그래도 전체적으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끝까지 끌고 가주는 데다가 마지막의 반전은 '어라? 정말?' 싶었습니다. 개연성을 주기 위한 노력도 보이고요. 호랑이 그리려다 호랑이 까지는 못 그렸지만 고양이를 그린 것은 아닌, 표범 정도는 그린 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역할은 에구치 요스케지요.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표정이긴하지만 그의 카리스마는 극 전반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역할로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줬던 명품(?) 조연인 코히나타 후미요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받쳐주고 있지요. 그 외에도 조연들이 너무 훌륭하긴 하지만요. 또한 (순서가 좀 뒤집힌듯하지만) 히로스에 료코의 연기도 사뭇 새롭습니다. 그녀의 이런 훌륭한 연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역시 연륜은 속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상큼발랄 어린아이가 아니지요. 아이부 사키의 역할이 작았던 것이 못내 아쉽긴 합니다.
:: <신의 물방울> | NTV 화요일 밤 10시 | 2009.01.13 ~ 03.10 | 9부작
드라마 보다는 만화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인 와인에 대한 관심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사실 중간에 때려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와인은 역시 매력적인 소재예요. 오바하는 나카 리이사도 귀엽고. 아, 물론 그녀 덕분에 캐스팅이 잘못 됐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뭐 개인적으로는 호감가는 배우라 괜찮더군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문제는 역시 주인공인 카메나시 카즈야. 발랄함과 개구짐이 없는 표정과 연기.
아직 완결되지 않은 만화를 소재로 삼았고, 실제 만화에서는 12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찾는 얘기인데 6 사도와 신의 물방울을 찾는 걸로 수정하기도 하고, 몇몇 캐릭터는 심하게 수정하기도 했고, 에피소드들이 좀 뒤죽박죽이었습니다만 '정말 엉망이었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엉망이었던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내내 계속되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화(天地人). 이건 와인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그렇겠죠. 최근 안준범씨가 낸 <와인 읽는 CEO>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도 끝없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와인을 좋아하고, 느끼고, 공부하다보면 결국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우게 되나 봅니다. <신의 물방울>의 원작자도, 안준범씨도, 또 그 외에 만났던 많은 와인 애호가들도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인걸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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