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Drama

주말의 명화(?) Part 1 : 용의자 X의 헌신, 제너럴 루즈의 개선,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

zzoos 2010. 2. 22. 14:31
728x90


지난 주말 날씨가 무지 좋았다고들 하지만 그런 것 아무런 상관없이 저는 집에 콕 처박혀서 아래에 포스팅한 <고백>을 모두 읽어 치우고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지난 번에 포스팅한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보기 위해 시작한 것인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토/일요일에 걸쳐 여섯 편의 영화를 봤네요(정확하게는 토요일에 소설 한 권, 영화 한 편. 나머지 다섯 편의 영화는 모두 일요일에).

먼저 <용의자 X의 헌신>입니다. 아마 책에 띠지로 둘러진 사진에서 <갈릴레오>의 후쿠야마 마사히루를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책을 읽을 때 든 생각도 '갈릴레오랑 설정이 비슷한데?'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갈릴레오>가 이 소설의 설정에서 영향을 받아 나온 드라마일지도 모르겠지요. 그래서인지 영화판 <용의자 X의 헌신>은 드라마 <갈릴레오>와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이 적절하게 섞인 느낌이었습니다. 어색하게 섞이지 않았어요. 소설의 설정과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그런 건 드라마의 설정에 매우 충실했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소설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시간의 압박 때문인지 조금 생략되거나 뭉뚱그려 설명하는 부분도 있어서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제대로 다 이해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만 원작이 더 좋았다는 건 분명한 듯 합니다. 단, 영화에서 츠츠미 신이치의 연기는 기가 막힙니다. 아, 그러고보니 <비기너>에서도 츠츠미 신이치와 마츠유키 야스코가 커플이었지요.

다음으로는 오랜만에 다케우치 유코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선택한 <제너럴 루즈의 개선>입니다. 사실 모르고 봤는데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라는 드라마가 있었고, 이걸 영화화했던 것이 동명의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었더군요. 여기에 다케우치 유코와 아베 히로시가 나옵니다. 그리고 해당 영화의 속편 격으로 제작된 것이 바로 본 영화입니다. 뭔가 복잡해요. 드라마도 스페셜이 두 편인가 있어서 시리즈가 좀 많은 편입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영화는 아닙니다. 특히 초반부에 집중하기가 좀 어려운데요. 유코 언니의 (멍청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다보면 중반 이후에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지만 전문적인 의학 드라마도 미스터리도 스릴러도 아닙니다. 드라마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도 같네요. 제너럴 루즈 역할을 맡은 사카이 마사토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 적절한 캐릭터를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는 영홥니다.

자, 그 다음은 좀 무거운 영화들을 본 것 같은 기분에 통통 튈 것 같은 영화를 하나 골랐습니다. <썸머 타임 머신 블루스>. 우에노 주리의 이름을 보고 별로 주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에이타라는 이름도 왠지 통통 튈 것 같았지요. 왜 이 사람도 가볍고 재미난 역할 많이 하잖아요. 그리고 제작 년도가 2005년. <스윙 걸즈>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시절의 우에노 주리를 볼 수 있다는 거지요.

실제로 영화는 매우 가볍고 통통 튀고, 발랄합니다. 소재는 타임 머신. 주인공은 리모콘(정말입니다!). 화면도 젊고, 화면 곳곳을 채우는 유머도 유치 발랄합니다. 하지만 '시간 여행'에 대한 이야기의 흐름은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습니다. 충분히 잘 짜여있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더욱 사건 하나하나 화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재밌는 영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