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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 | 미나토 가나에 | 오유리 | 은행나무
인터파크(요즘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북포인트를 쓰느라 인터파크에서 책을 주문하고 있다)에서 주문할 책을 고르다가 위의 책을 발견,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미나토 가나에는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 중의 하나인 <고백>의 작가. 그녀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아니 넘칠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이 배송된 다음 바로 읽기 시작.
인터파크(요즘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북포인트를 쓰느라 인터파크에서 책을 주문하고 있다)에서 주문할 책을 고르다가 위의 책을 발견,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미나토 가나에는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책 중의 하나인 <고백>의 작가. 그녀의 다른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아니 넘칠 정도로)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이 배송된 다음 바로 읽기 시작.
내가 소녀였던 적이 없어서(-_-a) 당연하게도 소녀의 감성 같은 건 공감이 잘 안된다. 심지어 일본 여고생들의 심리를 아무리 세밀하게 묘사해도 일단 공감을 할 수는 없다.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잘 읽히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두 명의 소녀 시점에서 번갈아가면서 서술했지만, 일본어로 된 이름들 덕분에 누구의 관점인지 헷갈리기 일쑤였고(여배우 이름은 그렇게도 잘 외우면서 말이다), 그녀들이 '사람이 죽는 장면'을 궁금해한다는 설정 자체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고백>을 읽고 나서도 비슷한 기분이 좀 있었다. 이 작가의 책에는 세상에 깔려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 깔려있는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이 부각된다. 이런 정서는 확실히 나와는 거리가 있다. 그나마 <고백>은 철저하리만치 계산된 배경과 심리가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던 것이 '올해에 가장 인상 깊은 소설 중의 하나'가 된 이유였다. 물론 이번 소설도 인물 하나하나에 밀착한 카메라같은 시점이라던가, 배경 또는 상황을 묘사하는 필력은 충분하다. 다만 그 대상이 '죽음을 궁금해하는 소녀'인 것이 영 껄끄러운 것이다.
어쨌거나, 여전히 다음 소설이 궁금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항상 내 맘에 드는 소설만을 써낼 수는 없을 테니까. 굳이 추천 여부를 따진다면 비추. 미나토 가나에의 전작을 다 읽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면 세상엔 좋은 소설이 너무나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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