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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자들 | 김언수 | 문학동네
처음엔 김연수랑 헷갈려서 클릭했다. 그리고 작가 설명에 12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작가라는 걸 보고 '오호라?' 싶어서 주문했다. (수상작은 <캐비닛>이라는 작품이다.) 읽기 시작한 것은 그저께. 앞 부분을 읽기 시작하는데 흡입력이 있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 빠르게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리고 첫 번째 챕터의 끝. 두 번째 챕터가 시작되면서 소설의 배경이 서서히 밝혀진다.
순식간이었다. 그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간 건. 결국 어제 술자리를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아서 책을 펼쳤고, 다 읽을 때까지 덮을 수 없었다. 재작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았던 <고래>를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러고보니 천명관은 10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 작가이고, <고래>가 수상작이다.
어쨌든 명쾌한 캐릭터의 등장인물, 짧고 간결한 수사와 적절한 인용들. 빠른 템포로 몰고가는 이야기 진행, 영화 같은 장면들. 이걸 장르 문학으로 분류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템포와 스토리다. 내용을 미리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래생, 너구리 영감, 한자, 훈련관 아저씨, 추, 정인, 이발사, 털보, 미토, 미사 등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다.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다.
다만, 읽는 중간에는 <고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모두 읽은 지금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래>의 손을 들고 싶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몰입해서 재밌게 읽은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몰입도만으로 비교하자면 <고래>보다도 훨씬 낫다. 오늘 퇴근 길에는 서점에 들러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은 <캐비닛>을 사서 읽을 생각이다. 지난 번에 주문한 책들이 한참이나 쌓여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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