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ves

MacBook Air

zzoos 2010. 11.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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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나 넷북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었습니다. 어차피 집에 PC가 있고 회사에도 PC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동하면서는 아이폰을 이용해 간단히 웹을 하거나 스케줄을 정리하는 정도로는 쓸 수 있고, 원한다면 동영상을 인코딩해서 들고 다닐 수도 있는 데다가, 예전 iBook을 쓸 때처럼 외근이 잦아서 외부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가끔 카페 같은 데서 넷북을 꺼내놓고 일인지 공부인지 또는 시간 때우기인지 모를 된장질(?)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에게 노트북 또는 넷북은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Mac OS에 대한 갈망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2003년이었던가 2004년이었던가 iBook을 쓰기 시작, 몇년 뒤 일을 관두고 iBook도 고물이 되어버린 다음 오랜동안 윈도우즈만을 써왔지요. 하지만 윈도우즈의 외관을 거의 Mac OS와 동일하게 세팅하는 등 Mac OS에 대한 동경은 아주 컸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국민학교 시절 매킨토시 전시회에서 본 Mac Classic의 부팅화면, 거기서 웃고 있는 얼굴을 본 이후 계속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MP3 플레이어는 항상 아이팟이었고, 아이폰이 나오는 순간 예약 구매를 했던 것도 그런 막연한 애플과 Mac OS에 대한 동경이었을지도... (그렇다면 나는 맥빠? 애플빠?!!?!!)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Book Air가 처음 나왔을 때의 기분은 '이게 뭐야?', '이젠 별 짓 다하는 구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새로운 버전의 MacBook Air가 나왔고, 저는 당연히도 별 관심이 없었지요.

하지만... 두두둥... 어느날 회의실에 실장님이 들고 나타난 MacBook Air 11인치 모델. 아니 저것은!! 아이패드에 실망하고 갤럭시 탭에 실망한, 아이폰과 데스크탑의 간극을 메워줄 '그 어떤 기기'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구체적으로 이루어 놓은 물건! 네, 그것이 바로 MacBook Air 11인치였고(13인치는 너무 큽니다!!), 저는 첫 눈에 반했고, 하루 동안 열병을 앓았고, 그 다음 하루 동안 재고를 찾아 헤맸고, 결국 퇴근하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도저히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기다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오랜만에 Mac OS에서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아직 생소한 느낌도 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친근함 같은 것도 있습니다. 사실 '계획적으로' 산 물건이 아니기에 정확한 용도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Mac OS에 싱크시키고 싶지만 이 녀석은 용량이 매우 작기 때문에 저의 MP3들을 모조리 옮기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업무 보조용으로 쓰기에는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확실히 귀찮은 일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USB나 메일을 이용해 작은 파일들을 옮기기야 하겠지요)

들고 다니는, 작고 가벼운 그리고 매우 빠른, 어찌보면 딱 '넷북' 또는 '서브 노트북'의 위치에 놓아야 겠지요. 지금까지 그런 용도의 기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디아블로 3가 나오면(뜬금없죠? ㅋㅋ) 아이맥을 구입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아이맥 - 맥북에어 -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데스크탑 - 서브노트 - 모바일의 라인이 완성되겠네요. 그때까지 저의 메인 OS가 Mac OS가 되도록 요 녀석으로 연습 좀 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아, 기기에 대한 감상이요? 정말 잘 만들었고, 디자인 무지하게 잘 빠졌고, (비록 용량은 작지만) 엄청나게 빠른 반응 속도를 보입니다. 정말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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