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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김언수

zzoos 2010. 11. 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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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비닛 | 김언수 | 문학동네

미리 예고(?)했던 대로 <설계자들>을 읽고 나서 바로 김언수의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인 <캐비닛>을 주문했고, 다 읽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소설이더군요. 누군가의 평가처럼 '또 한 명의 괴물 작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모아둔 13호 캐비닛에 숨겨져 있는 진실들과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 이라는 줄거리 설명따위는 소설에 대한 어떤 느낌도 전달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건 전혀 그런 게 아니에요. 서사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약간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요. 그 와중에 엄청나게 세밀하지만  과장되지 않고, 흘러 넘치지 않는 묘사들은 들은 작가의 '구라'를 모두 진실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참 능청스럽습니다.

먼저 읽었던 <설계자들>과 비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설계자들>의 손을 들겠습니다. 그리고 두 편 모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면 역시 끝이 좀 흐지부지하다는 것입니다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대단한 소설입니다. 김언수. 꼭 외워두고 다음 소설이 나오면 무조건 읽어 봐야겠습니다.

지하철에서 글을 읽다가 울컥해서 잠시 책을 덮고 창밖을 봤던 부분. 어쩌면, 아마도 어쩌면 작가가 얘기하려던 내용이 이것이 아니었을까. 물론 내가 느낀 바로는 작가는 정반대의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긴 하지만...
"저도 심토머인가요?"

"아뇨, 당신은 심토머가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은 아직 이 도시에서 견딜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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