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독후감(?)이 아닌 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얼마만인지 생각도 안 날 지경입니다. 심지어 올해는 이미 2011년인데 이제서야 2009년 사진을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그 앞에 안 올린 사진들도 있는데 일단 그건 좀더 뒤로 미뤄두기로 하고요. 헌데 왜 2010년 사진들이 아니고 그 앞 해의 사진이냐? 다행인지 불행인지 2010년에는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아이폰을 쓰면서부터 왠만한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미투데이에 바로바로 올리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나 더 다행스러운 것은 2009년에도 별로 찍은 사진은 없더라는 겁니다. -0-
그럼 사진과 스크롤의 압박을 이길 수 있다면 펼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2009년, 아니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죠. 최근 몇 년간 무지하게 돌아다녔던 것 같네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말만 되면 달렸습니다. 이것도 5월의 어느 주말 달리던 사진이겠지요. 비가 와도 갑니다.
그렇게 달려서 양평에 도착했던 모양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맥주 들고 냇물에 발을 담갔네요. 저 냇가에서는 스파클링을 따서 물장난 치며 마시던 기억도 새록새록합니다.
아이폰을 사기 전까지 쓰던 핸드폰. 그리고 필름 좀 찍어볼까 하고 샀던 롤라이 35. 여전히 제 가방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트래블러스 노트. 친구들이 저녁 준비할 때 저는 이런 거 찍으면서 뒹굴...
어디를 향해 달리는 걸까요. 또 달립니다. 참 무지하게 달렸더랬습니다.
이곳은 여수. 돌산 대교를 건너자마자 있는 공원입니다. 멀리 남해의 바다를 바라보러 잠깐 올라섰던 곳인 듯. 여전히 남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입니다.
아마 위의 사진을 찍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편의점. 담배를 사러 들어갔지만, 희한하게도 지방에는 던힐 등 외산 담배가 없지요. 보헴을 사고 나오면서 옆에 작은 배 한 척과 표지판. 아야~!
향일암을 향해 가던 길일 겁니다. 2009년 12월에 향일암에 화재가 났으니, 딱 7개월 전에 방문했었군요. 처음 간 건 아니었습니다. 추억이 있는 곳이죠. 향일암...
아, 이곳은 '박명수의 오동도 사건' 할 때 나오는 그 오동도 앞 공원입니다. 멀리 방파제로 연결된 섬이 오동도.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모습이나, 향일암에서 바라본 모습이나, 오동도에서 바라본 모습이나 남해의 느낌은 비슷한 것도 같네요. 아니, 여수의 느낌인지도.
당시엔 다트에도 한참 빠져있을 때였습니다. 집에서 다트 연습을 하다가 벌어진 실제 상황. 절대 연출 아닙니다. 앞서 던진 두 발이 각각 더블-불과 불에 꽂혔고 마지막 한 발이 더블-불에 꽂힌 다트의 뒷꽁무니에 꽂혔습니다. 다트 처음 배울 때 동호회 사람들이 다트 뒤에 다트 꽂혔다길래 뻥친다고. 니가 로빈훗이냐고. 코웃음쳤었는데... 제가 막상 겪고 나니, 이거 매우 자주 벌어지는, 쉬운 일이더군요.
홍대의 어떤 다트 바에서 토너먼트 경기가 있던 날, 들어오는 햇살이 예뻐서 찍은 컷입니다. 물론 후보정도 많이 했습니다.
포스팅의 대표사진(?)으로 골라봤던 이곳은 강원도 둔내에 있는 Abbey Road라는 펜션입니다. 펜션에 갔던 것은 한 번, 펜션 사장님이 성우 리조트 앞에 운영하시는 바에 갔던 것은 서너번 되는 것 같네요. 방이 몇 개 없습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한적하고 따뜻한 펜션이죠. 주변의 지인들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요렇게 불을 피우는데, 저기에 불판 올리고 고기 올리면 바베큐가 되는 거죠. 주인 아저씨의 고기 굽는 솜씨가 아주 예술이십니다. 손재주가 좋으셔서(목수셔요) 집도 다 직접 지으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작은 소품하나까지 구석구석 손길이 묻어 있습니다.
이건 뭐 당연하게도(?) 설정샷인데요. 하루 묵고 다음날 아침 여유롭게 낙서하다가 찍어봤습니다. 당시에 했던 낙서는 예전에 올려뒀었죠. 그 이후 아직까지도 포스팅을 못하다가 이제야 하네요.
여기도 자주 가는 곳 중의 하나네요. 지리산 계곡입니다. 정령치 넘어 뱀사골 가기 전인데, 계곡 이름이 뭐더라;;; 만날 가면서도 까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