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두 번째 사진 모음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12월 31일부터 1월 2일까지 갔던 나가사키의 사진들이네요. 확실히 사진 찍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여행을 가도 카메라를 아예 안 가져가는 경우도 많아 졌어요. 더 좋은 디카를 사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이제 그 욕심은 확실히 접었습니다. 가끔 마음 동하면 필름 넣고 FM2랑 Rollei 35 들고 나가야겠습니다.
그럼 두 번째 사진 묶음입니다. 역시나 스크롤 압박을 이길 수 있다면 펼쳐서 보시면 됩니다.
양평에 있는 친구의 집에 방문하는 길에 영화 제작소에 들렀더랬습니다. 거기에 있는 매점? 주점?에 걸려있던 등같은 건데, 매점 반대편을 배경으로 찍은 거군요. 그나저나 참 신기합니다. 사진만 들여다보면 당시의 일이 어제처럼 생각나는 걸 보면.
양평 친구네 집에는 바베큐 파티를 하러 모인 거였습니다. 1박 2일의 바베큐 파티. 뒷 마당에 와인 진열하고 한 컷. 제가 제일 좋아하는 킴크로포드도 멀리 보이네요. 이제 여기 다시 못 간다는 게 좀 아쉽네요.
나가사키 사진의 시작이군요. 나가사키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어딘가 산골로 올라갔습니다. 그랬더니 온천 마을이 나오더라고요. 검색해보면 지명을 알아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패스. 눈이 쌓여 있고, 때마침(사진 찍고 조금 뒤에) 눈이 펑펑. 눈 맞으면서 노천 온천을.
료칸에서 준비해준 점심이었죠. 대규모 인원이었습니다. 대충 세어보니 18명 쯤 됐나봐요? 아주 맛있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차례차례 나오는 일본 정식은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의 과잉 친절도 새로운 경험.
희한합니다. 해외에 나가야 하늘이 파랗습니다. 조그만 온천 마을. 그리고 정말 파랬던 하늘.
먼저 온천을 마치고 나온 탓에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지역 특산물이라는 레모네이드. 레몬향이 살짝 나는 탄산수입니다. 그러고보니 저기 지명이 운젠(雲仙)이었나...
아, 여기가 운젠지고쿠(雲仙地獄)였던 것 같네요. 화산 활동으로 온통 유황 냄새와 증기로 가득한 곳입니다. 온천수에 삶은 달걀도 먹고 그랬지요.
기억이 정확하다면 구라바 공원에서 찍은 나가사키의 전경. 구라바 공원은 사카모토 료마의 저택이 있는 공원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뒤편에 료마의 길인가? 그런 게 있는데, 그쪽으로 돌아내려오지는 못했습니다. 참고로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여기가 료마의 저택이었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저택이었나. 여튼 공원 안에 이런 근대 일본의 저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가사키는 일본이 최초로 개항한 3개의 항구 중의 하나라서 외래 문물과 만난 일본의 근대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초 개항한 3개의 항구가 요코하마, 나가사키, 하코다테였던 듯? (그중 두 곳을 다녀왔군요!)
파란 하늘. 그러고보니 최근 하늘을 본게 언제였지...
나가사키 성당.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 사실 멋지게 생겼죠. 일본의 국보입니다. 성당 올라가기 전에 나가사키 짬뽕의 시발점인 중식당이 있습니다. 아주 큰~ 건물 하나를 다 쓰죠. 헌데 1월 1일이라 문 닫아서 다른 집에서 먹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 -_-
성당이 마음에 들어서 컷이 많더군요.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도 사왔음 -0-
촬영 절대 금지라던 성당 내부를 몰래 촬영. 자랑은 아닙니다만, 내부가 너무 예뻐서요. 같이 갔던 친구도 건축 전공이라 한참을 들여다 봤던 기억입니다.
하아, 이제야 2009년 사진을 대충 정리했네요. 따로따로 올리려 했다면 엄청 오래걸렸을텐데, 몰아서 그리고 추려서 올리니까 일년이 금방 가네요. 아직 정리 못한, 필름 컷들이 좀 있는데요. 보정하는 데 시간도 훨씬 더 걸리고... 언제 추려서 올릴 수 있을지 일단은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