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 Cameras

여전히 2009년 정리중 - 부제 : 길에서 찍은 사진들

zzoos 2011. 1. 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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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바짝 말라버려서 조그마한 일에도 뾰족한 가시에 찔린 듯 푸석푸석 찢겨져 나가는 것만 같은 요즈음. 주말 내내 드라마와 만화에 묻혀 있다가 지난 주에 하다 말았던 사진 정리를 다시 시작. 거의 다 끝난 줄 알았던 2009년의 사진들은 아직도 엄청난 양이 남아 있었다.

2009년 4월, 그러니까 봄이 오는 것 같았지만 꽃샘추위 덕에 여전히 춥던 4월의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변산 반도와 목포에, 혼자 여행을 갔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 오랜만에 사진을 잔뜩 찍어보자 싶기도 했고, 새로 구입한 Rollei 35SE의 테스트도 겸하는 여행이라 가방에는 Leica D-LUX3, Nikon FM2(렌즈는 24mm, 50mm, 100mm), Rollei 35SE 이렇게 세 종류의 카메라가 들어 있었다. 덕분에 약 2년이 지난 지금 어떤 컷이 어떤 필름이었는지, 어떤 카메라였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D-LUX3로 찍은 컷들은 EXIF 데이터가 남아 있으니 큰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

찬찬히 더듬어 보면 Fuji Reala 100과 TMAX 400(+2 증감) 정도의 필름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각각의 컷들이 어떤 카메라였는지, 어떤 필름이었는지는 아주 희미한 기억 뿐. 그냥 그런 것들은 접어두고 사진을 정리해두는 것에만 의의를 두기로 했다.

사진을 정리할 때 주로 시간 순서대로, 여행의 기억을 그대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었지만 이번에는 카메라가 여러 대이다 보니 스캔 순서도 뒤죽박죽이 되어버려서 지금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분류하고 정리했다. 아직 몇 개의 시리즈가 더 올라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혼자 걸으면서 '길'에서 찍은 사진들을 첫 번째 묶음으로 정했다. 그럼, 스크롤의 압박을 견딜 수 있다면 아래를 클릭.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당장 다음 주라도 훌쩍 다녀올까? 싶지만 다음 주는 설날이구나, 어영부영하다보면 2009년 4월 첫째 주에 다녀왔던 내소사를 정확하게 2년 만에 다시 가게 될 지도 모르겠는걸?

아, 마지막으로. 쭉 살펴보니 강아지를 찍은 컬러 컷과, 포스팅의 대표 사진으로 올려둔 가시나무 사진(컬러였는데 흑백으로 변환한 듯)을 제외하고는 모두 Rollei 35SE로 찍은 것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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