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남은 사진 없도록, 모조리! 정리할 참입니다. 그 시리즈(?) 중의 하나, 2009년에 다녀왔던 채석강의 사진들입니다. 이태백이 달을 향해 뛰어들었다는 곳의 지명이 채석강(거긴 중국). 바로 그곳과 닮은 지형이라고 해서 붙여진 변산 반도의 채석강. 정말이지 너무나 장관이어서 미친듯이 셔터를 눌렀는데, 필름 컷들이 죄다 마음에 안 드네요. 그래서 포스팅에 첨부한 사진들은 거의 다 D-LUX 3로 찍은 컷들.
이런 식으로 생긴 곳입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콘도였던 것 같고, 그 앞에는 해수욕장도 있지요. 4월이라서 봄 기분 낸다고 옷을 얇게 입었다가 꽃샘추위와 바닷바람에 엄청나게 덜덜 떨었던 곳입니다.
화강암과 편마암이 주를 이룬다고 하고, 켭켭이 쌓여올린 모양이 정말 장관입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수만 권 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눈을 돌리는 곳마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절경들입니다. 참! 채석강은 강이 아니라 바닷가입니다.
누군가가 돌을 예쁘게 쌓아 두셨길래 저는 가만히 셔터만...
필름으로 찍은 건 느낌이 좀 다르네요. 이쪽까지는 모두 절벽쪽을 찍은 사진들이었고요.
좀더 바다쪽의 질감은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절벽쪽이 편마암, 바다쪽이 화강암인듯 하지요.
절벽에는 그렇게 뾰족뾰족한 질감의 천국이더니 바다로 걸음을 옮기다보니 둥글둥글 재미난 질감들더 많이 보이네요.
절벽쪽에 비해서는 많이 부드러운 선들이죠. 화면 구석의 커플은 잊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에 갔기 때문에 슬슬 해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만, 아직 석양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경치 구경, 사람 구경하면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석양 찍으려고. 하지만 너무 추워서 결국 석양은 포기...
커플들 때문은 절대 아닙니다. 이것도 해와 바다를 찍은 거지요.
햇살이 파도에 부서져서 반짝반짝 빛날 때, 너무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결코 사진으로 100%를 담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내공 탓이겠지만.
물이 빠지면서 바위 골에 물이 담겨 재밌는 광경이 보이더라고요. 하늘에도 해가 있고, 잔잔한 물 위에 또 해가 있고.
여기서 엄청나게 셔터를 눌렀습니다만, 마음에 쏙드는 사진은 안 나왔네요. 좀더 오기과 끈기를 가지고 눌렀어야 되는건데.
솔직히, 생각보다 구도가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찍어도 깔끔하게 안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해보니 삼각대를 가지고서 HDR을 생각하고 찍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점차 해도 지고요.
노출을 낮게 잡았더니 해가 비치는 물의 질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져서 버리지 못한 컷.
네, 좀 과할 정도로 많이 찍었습니다. 이것도 고르고 고른 겁니다. 망친 사진들(?)은 훨씬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