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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 원숭이 | 이사카 코타로 | 민경욱
경쾌한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적중. 역시 이사카 코타로다. 어찌보면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중력 삐에로>보다 훨씬 더 정감이 가는 소설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힘겨워하는 SOS 신호를 듣는 엔도 지로. 모든 일의 인과 관계를 밝혀내야 직성이 풀리는 꼼꼼한 이가라시 마코토. 그리고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린 마사토. 그들 사이에 자꾸 등장하는 원숭이는 환영인가?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이 소설은, 정말로 '이게 어떻게 연결되는 이야기지?' 싶은 두 개의 이야기를 교대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기막힌 설정으로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그 교차되는 지점 이후 멋지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
푹 가라 앉아 있던 기분을 조금 끌어 올려준 소설. 하마터면 내려야할 지하철 역을 놓칠 뻔했던 소설. 올해에 읽은 몇 권 안되는 소설 중에선 일단 가장 나은 소설. 그래서 2011 zzoo's 올해의 소설에 일단 후보로 올려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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