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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 양윤옥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의 집대성'이라는 광고 문구는 좀 과장됐다. [올림픽의 몸값]을 떠올려보면 그에게 진지함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소설은 진지하고 무겁고 잘 짜여졌으나 뻔하고 예상 가능한 캐릭터들의 집대성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자그마치 다섯명이나 되는 인물 각자의 입장과 시선으로 사건들을 서술하면서 전혀 간섭을 일으키지 않고 독립적인 시선을 유지했다거나,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속도감 넘치게 잘 읽힌다거나, 의외의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다섯 인물이 얽히는 플롯 구성은 결코 이 소설을 나쁜 소설이라거나, 재미가 없는 소설이라거나, 읽을 가치가 없는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그의 소설은 그리고 내가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기대하는 것은 좀더 재기발랄하게 꼬집어 주는 것이지 무겁게 진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오쿠다 히데오'의 이름을 달지 않았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겠으나, 그의 이름을 달았기에 조금 실망이다. 어쩌면 이런 기분은 최근 김영하의 소설을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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