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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도서관 | 조란 지브코비치 | 김지원 | 북폴리오
주문한 이유는 딱 하나.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 탁월한 기량을 보여, 보르헤스를 잇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 이라는 작가 소개 때문이었다. 보르헤스나 마르케스의 글을 읽는 기분을, 오랜만에 다른 작가의 단편으로 느끼고 싶었다고나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모르겠다. 보르헤스의 느낌까지는 아닌데,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세계를 탁월하게 만들어 내기는 한다. 단, 단편이라 뭔가 느껴질만하면 얘기가 끝나버린다. 장편을 읽고 나서야 '보르헤스를 잇는' 작가인지 평을 할 수 있을 듯.
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보르헤스의 글도 별로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어쨌거나 보르헤스 조금, 마르케스 조금, 사라마구 조금, 쿠엘료는 좀 많이, 그외 작가들도 조금... 읽으면서 내 스스로 만들어둔 '라틴 문학(사실 이 단어는 나에게 남미 문학이라는 단어와 거의 일맥상통하지만)'이라는 분위기 또는 뉘앙스와 비슷한 느낌은 있는데, 명쾌하게 이거다!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듯(사실 작가의 태생이 남미쪽은 아니다).
모든 단편은 '도서관'에 관련된 얘기다. 가상 도서관, 집안 도서관, 야간 도서관, 지옥 도서관, 초소형 도서관, 위대한 도서관 등 갖가지 도서관(또는 책)에 대한 짧은 얘기들이 모인 책. 하나하나 장편으로 써도 재밌을 것 같을 정도로 기발하다.
이 책만으로는 유고슬라비아 태생 작가의 '마술적 환상'을 제대로 느끼기 쉽지 않았으니, 다음엔 장편을 꼭 읽어보기로 하고 새로운 책으로 넘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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