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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 은행나무
참 단순한 이유였다. <7년의 밤>이 너무 재밌어서, 읽던 도중에 작가의 다른 소설을 주문해 버린 것이다. <내 심장을 쏴라>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7년의 밤>을 다시 언급하는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상을 받은 것은 <내 심장...>일지 모르겠지만, 다 읽고나면 역시 <7년의 밤>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자, 어쨌거나 이번에 읽은 책은 정신 병동에 갖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비정상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을 가지고 있는(그렇게 비춰지는) 사람들. '사실은 그들이 정상이고 우리가 비정상'이라는 식의 뻔한 얘기는 아니다. 작가의 간호사 시절 경험과 정신 병동에서의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하게, 밀도있게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크게 집중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조금만 참으면 작가 특유의 빠르고, 치밀하고, 대담한 묘사에 빨려 들어간다.
잔인한 장면에 대한 자세한 묘사라거나, 배경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장면들은 눈살을 찌뿌릴 수밖에 없었지만(별로 많지도 않다),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그곳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참 따뜻한 소설이다.
다시 한 번... <7년의 밤>만큼의 흡입력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은,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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