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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 펭귄 하이웨이

zzoos 2011. 9.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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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 하이웨이 | 모리미 토미히코 | 서혜영 | 작가정신

일본 SF 대상 수상작. 어라? 그럼 이 소설이 SF 소설이란 말인가? 난 아무리 읽어도 그저 판타지 소설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의 차이는 뭐지? 역자 후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는 SF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는데 우리 대부분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판타지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루지만 우리는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설명하며 SF와 판타지를 구분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둘 다에 해당한다.

음? 그런가? 잘 모르겠다. 정말 이 소설이 Science Fiction인가? 별로 깊게 생각은 안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그리고 별로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묘한 분위기의 소설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한 듯.

판타지인지 SF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소설이지만 묘사는 참으로 사실적이다. 남미 문학을 일본 분위기로 변형한 것만 같달까? 주인공이 어린 아이라는 점이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누나와 가슴, 바다와 펭귄 그리고 재버워크. 사실 소설 전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위기가 참 좋다. 수채화를 보듯, 파스텔톤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분위기'로 읽는 소설.

추천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작가의 소설을 한 꺼번에 세 권 주문했으니 나머지 두 권을 더 읽어보면 더 잘 판단할 수 있을 듯.

그나저나 울릉도에서 비로 인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펜션에서 TV를 보며 여행에서 읽은 책에 대해 포스팅하다니, 이런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건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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