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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있는 작가였던가? - 소년을 위로해줘

zzoos 2011. 9. 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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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 문학동네

작가의 첫 산문집인 <생각의 일요일들>을 읽고 말랑말랑해진 상태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결국 두 권의 책은 동시에 쓴 것과 마찬가지니까 같은 시간을 느끼고 싶었다고 하면 내 기분을 제대로 표현한 걸까. 소설을 읽고 난 지금. 또 부산 여행을 계획한 것을 보면 비슷한 곳을 다시 찔렸나보다.

좋아하는 작가다. 은희경. 그간 출간한 책을 거의 다 읽었고(혹시 놓친 게 있을지 모르니 '거의'라고 해두자), 여자라고 티내지 않는, 꼼꼼하고 이성적인 묘사들(이 말은 맞는지 정말 모르겠지만;;)이 좋았다. 헌데 지난 번 산문집과 이번 소설을 읽고 나니 '어라?' 싶다. 이렇게 감수성이 뚝뚝 넘치는 촉촉한 작가였던가? 싶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너무나 몰입해버렸다. 책을 아껴 읽고 싶었다. 마지막엔 지하철에서 울 뻔했다. 뭔가를 끄적이고 싶어졌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은희경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어 졌달까? '우와! 연애하고 싶다!'라는 기분. 말랑말랑해진 기분.

매년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올해의 소설'로 선택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소설들' 중의 한 권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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