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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맛집은 아니지만 자꾸 생각나는 집 - 신사동 뻐꾸기

zzoos 2011. 12.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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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맛집이라고 하기엔 뭔가 어색한 집이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그 독특한 단맛과 똥집의 느낌. 그래서 요즘에도 가끔, 어쩔 수 없이 찾는 집이다. 얼마 전 핸드폰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마침 찍어둔 사진이 있길래 소개.


물론 이 집에서는 당연히 마늘 똥집. 다른 메뉴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한 용도일 뿐. 생각 나는 것은 오로지 이것 뿐이다. 마늘 오징어(?)도 있지만, 역시 갑은 마늘 똥집. 주문하면 한참 뒤에야 위의 사진처럼 호일로 꽁꽁 모습을 감춘 마늘 똥집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생각보다 주문 이후 걸리는 시간이 길다. 아마 주문 받고 나서 준비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지리적인 여건상(?) 젊고 예쁜 언니들이 많으니 두리번 거리면서 좀 기다리자.


호일을 펼치면 위처럼 똥집과 마늘이 보인다. 통으로 들어간 마늘 덕분에 똥집의 잡냄새도 없고, 달달한 소스 덕분에 입에 착착 감긴다. 정말이지 사진을 보면 또 먹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다. 식으면 맛이 반감되니 따뜻할 때 많이 주워 먹자.


조청 같은 것을 사용했으려나? 반들반들 거리는 것이 참 달다. 거기에 똥집의 꼬들한 식감과 마늘의 향이 더해지면서 불량식품 같지만 도저히 놓을 수 없는 그런 맛이 만들어진다.


배를 채우기 위해 가끔은 떡볶이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맛. 다양한 걸 시도해보고 싶다면 차라리 마늘 오징어(?)나 계란 말이 같은 걸로 도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