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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대작이! - 외딴집

zzoos 2011. 12. 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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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 김소연

시대극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냥 취향이 아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심지어 소설이나 만화도. 시대극은 잘 찾아보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초중교 시절 무협지는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지난 달 책을 잔뜩 주문하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다고나 할까. 그 중 '외딴집'이라는 제목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끌려서 자그마치 상/하 두 권으로 나뉜 두툼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주문했다. 그때는 전혀 몰랐다. 이 소설이 시대극이라는 사실을.

아, 심지어 일본의 시대극이다. 우리 나라의 시대극도 제대로 안 보는 내가, 아무런 지식의 배경이 없는 일본의 시대극. 각종 지위와 직책에 대한 이름이 모두 일본어로 나열되고, 두툼한 책의 두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꽤나 많은 등장인물의 이름들 또한 모두, 당연하게도, 일본어.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르게, 어떤 얇은 소설보다도 빠르게 읽었다. 심지어 밤잠을 줄여가며 읽었다. 궁금했다. '호'의 안부가, '우사'의 행동이, '와타베'의 고민이. 그리고 '가가'의 생각이. '마루미' 번이 도대체 어떻게 위기를 맞이하고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을 지 궁금했다.

그저 단순하게 미스터리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끌고가는 힘과 구성력이 돋보인다. 또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데도 눈 앞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 같은 묘사도 탁월하다. 이제서야 알았다. 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들이 그렇게 사랑을 받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