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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 마르텡 파주 | 용경식 | 열림원
오랜만의 프랑스 소설. 단순하게 제목만으로 선택한 책. 어쩌면 작가가 나랑 동갑인 것도 선택에 쬐끔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현학적으로 수다스러운(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는) 프랑스 소설이 그 '모습'을 변화하지 않고도 이렇게 재밌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아마 글의 주제와 화자의 성격이 절묘하게 반영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지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에, 그러니까 엄청 '지성인'인 주인공이 바로 그 '지성'이 '병'이라는 생각을 하고, 결국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바보'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엄청 비현실적이고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이면서도, 사실은 대단히 현실적인 전개.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블랙 코미디'가 생겨난다. 어처구니 없는 문체와 잘난척 덕분에 더더욱 웃음이 생기고, 덕분에 내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슬쩍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읽고난 기분을 '점수'로 표현하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신선함에서는 높은 점수. 최근에 읽은 책들 중 상대적으로는 높은 점수. 하지만 결국 총점은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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