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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복잡한 설정들이 난무하지만 몰라도 그냥 재밌다 - 제저벨

zzoos 2012. 5. 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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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저벨 | 듀나 | 자음과 모음


링커 우주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우주와 진화에 대한 배경을 설정해두고,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단어를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소설이다. 뭔가 개념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고 나서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그냥 막 읽어도 된다.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대로 넘어가도 된다. 계속 읽다보면 결국 알게 되니까.


듀나의 소설을 매번 읽는 이유는 처음으로 읽었던 그의 작품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나비전쟁>이라는 제목의 단편 소설이었는데, 어떤 잡지의 창간호에 실렸었다. 나비효과를 이용해 세상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들이 일반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전쟁을 벌이는 내용인데, 그 설정이 독특하고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고, 두고두고 읽었던 글이다. 이후 그가 출판하는 모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면 한 번씩 읽곤 한다.


SF 소설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링커 우주라는 개념을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다보면 꽤나 이야기의 전개나 묘사가 읽을만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