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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 오가와 요코 | 권영주 | 현대문학
오가와 요코라고 하면 누군지 모를 수도 있을테니, 그녀의 대표작을 하나 같이 언급하자면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꽤나 좋은 평을 들었던 소설이고 영화였으니 기억이 나는 분들도 있을 듯.
최근에 읽었던 <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에서도 그랬듯 이번 단편집에서도 역시나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고, 천천히 빠져드는 이야기를 풀어 낸다. 단편이다보니 호흡이 꽤 빠른데도 충분히 빠져들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몇몇 엽편소설에서는 너무 짧아서인지 느낌이 충분하지 않긴 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표제작이기도 한 <바다>. 혹등고래의 부레로 만들었다는 악기와 바다의 바람으로 연주하는 소리를 상상하게 된다. <버터플라이 일본어 타이프 사무소>는 '애로소설'을 의뢰받고 썼다는데 풀어내는 방식이 재밌고 기발하다고 말할 수밖에. <병아리 트럭>도 괜찮은 느낌.
헌데 이런 단편들 보다도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 말미에 있던 오가와 요코와의 인터뷰. 어떤 식으로 글쓰기를 하는지, 왜 이런 캐릭터를 등장인물에게 부여하는지, 그런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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