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여행 가는 걸 참 좋아해서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섬으로 가보려고 하는데, 최근에는 영 못 갔다. 뭐 일본이 섬나라니까 일본으로 다녀오는 걸 섬 여행이라고 한다면 어떻게든 다니고 있기는 한건가...
꽤 오래 전의 여행들도 블로그에 전혀 정리하지 못 하고, 블로그에 포스팅도 전혀 못 하고 있는 요즘! 갑자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라이트룸을 열어서 그간의 사진들 중 '섬'에서 찍은 사진들만 골라봤다. 봄이 근처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씨지만 그래도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데, 바다와 섬 사진으로 여름 기분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달까.
라이트룸에 정리한 사진은 2008년부터. 7년전 7월. 굴업도. 굴업도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이 사진. 사실은 더 예전에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걸 찾긴 어려워서 일단 이걸로.
굴업도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에 내려서 배를 갈아타고 약 3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인데, 최근에는 비박의 성지로 유명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여튼 이때의 여행은 예전에 했던 포스팅이 있다. (예전 포스팅)
위의 사진을 찍은 곳은 우리나라에는 굴업도 밖에 없다는 섬과 섬 사이가 모래사장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양쪽이 모두 바다인 목기미 해변.
이 사진은 목기미 해변의 반대쪽으로 산(?)을 넘어 가면 나오는 토끼섬(맞나?)으로 가는 길. 왼편에 엄청난 주상절리들이 보이는 곳. 서해의 바닷가라서 수심이 낮고 완만한 데다가 이쪽 바닷가는 갯벌이 엄청 딴딴해서 질척거리지 않아 해수욕을 하기에도 좋다.
50m짜리 어망 양쪽을 각각 한 사람씩 잡고, 한 명은 백사장에, 한 명은 크게 원을 그리면서 바다로 뛰어들어 휙~~ 긁어오는 낚시(?)로 신선한 횟감을 구할 수 있었던(자그마치 10년 전 얘긴가...), 참 좋아하는 섬. 그러고보면 굴업도에 세 번째 방문했을 때의 사진.
같은 여행에서 덕적도에 들렀을 때의 사진. 덕적도는 아주아주 오래 전(아.. 난 옛날사람) 포카리 스웨트 CF를 찍었다는 섬인데, 아마 그 해변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서포리 해변이 아닐까 싶다.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맑은 날은 정말 아름다운 해변.
굴업도에 비해서 덕적도는 접근도 용이하고(인천에서 고속 훼리로 한 시간), 사람도 많이 살고 있는 큰 섬이라 여행 계획을 짜기에는 더 좋은 곳일 듯. 단, 섬 여행은... 너무 좋은 시설(?)을 기대하고 가면 안 된다.
이제부터 올리는 사진은 블로그에 포스팅 안 했던 사진들. 위 사진은 2011년 처음 독도를 밟았을 때 찍은 사진. 첫 울릉도 여행에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좋게 독도에 배를 대고 내려 독도 땅을 밟아볼 수 있었다.
이때는 묵호항에서 출발했는데 울릉도까지 3시간 정도? 그리고 울릉도에서 독도를 왕복하는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다.
사실 울릉도 여행을 갈 때는 당연히 '섬'이니까 '바다'가 아름다울 줄 알았는데, 사실 울릉도의 매력은 '바다에 솟아 있는 산'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분지까지 가지고 있는. 그래서 위와 같은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울릉도 여행할 때는 등산을 각오해야 한다는 얘기.
아무리 짧은 코스로 울릉도를 다녀온다고 해도 꼭 들르게 되는 행남 해안 도로. 누가 뭐라고 해도 울릉도의 제 1 절경. 중간중간 조금 무서운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몇 번을 들러도 다시 걷고 싶은 길. 바다가 정말 맑다.
도동항 구석 할아버지 혼자서 꾸리고 있는 아주 조그만 횟집을 발견하고는 할아버지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납딱싸배기'라는 생선을 한 마리 회로 먹었는데. 기분 좋게 취해서 밤산책 하다가 찍은 야경. 저게 다 오징어 잡이 배의 불빛이면 더 멋졌을텐데...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섬이다보니 일본 여행 사진을 전부 이번 포스팅에 넣어야 하나? 라고 잠깐 생각하다가 그건 아닌 것 같고, 일본 여행 중에서도 특히 섬을 찾아 다녔던 여행이 있어서 몇 장 골라봤다.
위 사진은 이리오모테 섬의 호시즈나 비치.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던 섬. 이틀을 묵었는데, 자전거로 살랑살랑 돌아보기에 좋은 섬이었고, 야생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 심지어 일본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취급 받는 곳 - 곳이다 보니 카약을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트래킹 코스 같은 것이 재밌었다.
이리오모테 섬은 오키나와에서도 훨씬 더 남동쪽에 위치한 아에야마 제도라는 구역에 있는 섬인데, 위 사진은 같은 아에야마 제도 안에 있는 타케토미 섬의 카이지 비치. 이곳도 '호시즈나'로 유명한 곳. 이리오모테의 '호시즈나' 비치와 같은 뜻인데 별모래(星沙)라는 뜻이다. 정말로 별처럼 생긴 모래가 있다. 오키나와 곳곳에서 기념품으로 파는 걸 살수도 있는데, 나는 이리오모테 무인판매대에서 사온 별모래를 아직 책상 위에 가지고 있는 중.
타케토미 섬은 크기가 아주 작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지만, 너무나 예뻐서 결국 두 장의 사진을 골랐는데 위 사진은 섬 중앙의 나고미노토 타워에 올라가서 찍은 전경. 아에야마 제도의 전통 가옥들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특별 지역이라고.
아에야마 제도에서 가장 큰, 그리고 중심이 되는 섬은 이시가키 섬. 일본의 클럽메드가 있고 국제 공항이 있는 섬이다. 그렇다고 번화한 섬은 아니고 딱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 정도의 번화함이라서 내가 생각하는 일본 최고의 관광지. 그리고 위의 사진은 이시가키 섬의 요네하라 비치. 해수욕 시즌이 되면 산호를 구경하기 위한 스노클링 족들이 잔뜩 있을 것 같은 곳. 정말 예쁜 곳이다.
이시가키 섬에서 최고의 절경을 꼽으라면 바로 여기. 카비라 만. 클럽메드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가서 보면 헉! 소리 밖에 안 나오는 곳. 오른쪽에 진주 양식장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배들은 바닥이 투명해서 배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바닷속을 볼 수 있다.
내 페이스북의 커버 사진이기도 한 위 사진은 오키나와 본섬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자마미 섬에서 찍은 사진이다. 매년 2-3월이면 - 딱 지금이네 - 자마미 섬에서 '고래워칭'을 하는데, 그게 뭐냐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지나가는 혹등 고래를 구경하는 거다. 처음엔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싶었는데, 막상 엄청난 크기의 고래를 보니까... 아, 너무 신기하고 진기한 경험이었다.
자마미 섬에도 비치가 있다. 미슐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라는 후루자마미 비치. 아직은 해수욕하기 추운 계절이었는데도 벌써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이 해변의 특이한 점은 멀리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다는 점. 동그랗게 안겨있는 것처럼 멀리에 다른 섬들이 보인다.
오키나와 본섬의 이미지는 역시 이것. 그다지 긴 말은 필요 없을 듯.
그리고 내가 받은 '오키나와'에 대한 인상은 위 사진이 가장 잘 보여준다. 오래된 성곽과 숲 그리고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하늘. 위 사진은 니키진 성터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석양이 예쁘게 찍힌 사진도 한 장. 해양박 공원에서.
섬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의외로 제주도는 별로 안 가봤다. 2012년 처음 - 출장을 제외하고 여행으로는 - 갔던 제주 여행에서의 사진. 아마도 협재였던 듯.
나에게 제주의 이미지는 해변 보다 오히려 사려니 숲길.
2012년 친구들과 다시 찾은 울릉도. 아마도 케이블카 타고 독도 전망대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인 듯. 역시 울릉도의 이미지는 산+바다. 이때는 날씨가 정말 좋았었다.
처음 울릉도에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 못 갔던 관음도. 이젠 다리가 놓여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관음도는 아주 작은 섬인데, 섬 자체의 풍경 보다는 관음도에서 바라보는 울릉도를 보기 위해 가보는 정도.
이곳도 처음 방문했을 때 갑자기 일정이 꼬여서 못 가본 (갑자기 태풍이 올라오는 바람에 일정을 줄이고 돌아왔었다) 태하. 향목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정말 절경이 펼쳐진다. 울릉도 제 1 절경이 행남해안도로라면 제 2 절경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날씨가 너무 좋고, 시간이 마침 햇살이 예쁜 시간이라 이런저런 사진을 한참 찍었다. 뭐 이런 사진은 섬 여행 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겠네;;;;
심지어 잘 찍지도 않는 셀카까지 -0-
어쨌거나 현재 라이트룸에 정리 안 된 사진들 중 '섬 여행'의 사진들을 골라서 공개!! 아, 사진 보니까 여행 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