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50년 전통 갈비집 - 소복갈비

자동차로 전국을 여행하다가 홍성에 들렀을 때 찾았던 집이다. 위의 사진에서는 전봇대에 가려졌지만 '50년 전통의 그맛'이라는 문구에 혹했다. 홍성은 한우로도 유명한 지역이니까 당연히 홍성 한우를 사용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렀다.

혼자 방문하면 안 받아주는 식당도 있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미리 전화를 드렸다. 1인분은 주문할 수 없지만 2인분을 주문한다면 혼자라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워낙 입이 짧은 편이라 2인분이 너무 많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주도 한 잔하면서 먹다보니 충분히 다 먹어치울 수 있는 양이었다.

좌석에 화구가 있긴 한데, 불을 직접 피우는 집은 아라서 사용하진 않는다. 반찬들이 여러 개 깔리는데 딱히 필요 없는 것들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특이하게 작은 게가 반찬으로 올라왔다. 홍성은 바다와 면한 지역이 아닌데도 말이다.

사진이 좀 흔들려 버려서 아쉬운 사진인데, 올라온 반찬들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중의 하나. 바로 어리굴젓이다. 확 숙성이 진행된 것은 좀 부담스러워하는데 아주 상큼한 맛이었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아서 먹기 좋았다. 아마 서해에서 잡은 굴이라 그런 듯.

올라온 반찬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오이 소박이였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도 잊고 집어 먹다가 아차! 하고 뒤늦게 사진을 찍었다. 아삭한 오이의 식감도 좋았고, 시원한 맛도 좋았지만 뒷맛으로 올라오는 바다의 향기! 앞서 먹은 어리굴젓과 비슷한 향이었던 걸로 봐서 굴을 좀 사용하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등장한 소복갈비. 비주얼부터 압권이다. 앞에서 불을 피울 필요가 없어 편한 것이 좋았다. 혼자인데 불까지 피우면 너무 번거로우니까. 철판을 깔긴 했지만 결국 식기는 식는다. 그래도 그냥 접시에 올라오는 것보다는 천천히 식...으려나?

양념이 아주 과한 편은 아닌데, 전반적으로 좀 달긴 하다. 하지만 보통 양념 갈비가 먹고 싶을 때는 그 단맛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양념 갈비를 먹으면서 달다고 불평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말도 안 되게 달기만 한 집들은 논외로 하고. 어쨌거나 달지만 과하지 않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는 기억.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기가 좋았다. 오랜만에 맛있는 양념 갈비를 먹었다. 기분 좋게 소주도 한 잔하고 말이다.

아, 그러고보니 초보 운전자가 하루종일 운전을 하면서 여행을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단맛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단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날은 아주 기분 좋게 먹었던 걸 보면.

소복갈비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860-3

041-631-2343

구글맵 : https://goo.gl/maps/Bp97onS2n7Q2